봄철 입맛을 살리는 송어와 향긋한 달래가 스파게티 면 위에서 만나면 어떨까.
지난해 수산양식박람회 행사 일환으로 개최된 ‘양식수산물 요리경연대회’ 본선 결과가 공개됐다. 해수부는 “일반부와 중·고등부, 단체급식부 등 3개 부문에서 각각 3팀씩, 총 9개 팀이 최종 수상팀으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비대면 소비문화 부응과 수산물의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 지원이 목적이다.
대회에서는 송어와 메기, 참돔, 민물장어 등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식수산물을 활용,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조리법을 공모했다. 이후 예선대회를 거쳐 부문별 7개씩 본선 진출팀을 선정했다. 특히, 예선의 경우 유튜브 영상 ‘좋아요’ 투표 결과를 30% 반영했다. 요리에 흥미 있는 일반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낸 것.
총 87개 팀이 경합한 일반부 1위로 뽑힌 요리는 ‘송어 달래간장 파스타와 송어 감태 타코’다. 전자는 봄철 대표 음식인 달래를 활용해 계절감과 창의성을 살렸고, 후자는 향긋한 감태 부각과 송어의 조화가 좋다는 평이다. 가정에서도 쉽게 따라 할 만큼 조리법도 어렵지 않다.
‘송어 달래간장 파스타’의 경우 2인 기준 송어 150g과 달래 한 줌, 스파게티 면 130g을 준비한다. 달래는 양념과 파스타에 모두 들어가는데, 각각 손질법이 다르다. 양념에 들어갈 달래는 줄기와 뿌리를 함께 잘라준다. 식칼을 이용해 다지듯이 눌러주면 된다. 파스타에 넣을 달래는 줄기와 뿌리를 분리한 뒤 뿌리만 잘게 다져준다.
양념은 간장 두 숟갈과 다진 달래, 참기름 반 숟갈, 다진 마늘 2알, 올리브오일 한 숟갈을 넣고 섞어준다. 이를 미리 준비한 송어에 바르고 20분간 재워준다. 양념이 충분히 뱄다면 가열된 팬에 올려 껍질부터 굽는다. 앞서 뿌리만 제거해 준 달래는 덧가루를 묻혀 튀겨준다. 이후 잘 익힌 스파게티 면 위에 구운 송어와 달래 튀김을 얹어내면 완성이다.
‘송어 감태 타코’는 2인 기준 송어 150g과 감태 1장, 라이스페이퍼 3장, 각종 양념 등을 준비하면 된다. 먼저 감태와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해 부각을 만든다. 둘을 같은 크기로 자른 뒤,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적셔 감태에 붙인다. 물기가 마르면 180℃ 기름에서 튀겨낸다. 또 다른 재료인 송어는 오이와 양파, 마늘 등과 함께 작게 썰어준다. 이후 올리브오일과 설탕, 후추, 레몬즙 등을 섞어 소스를 만들고 준비해둔 송어에 부어준다. 잘 버무린 뒤 감태 부각 위에 올리면 송어 감태 타코가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마요네즈와 고추냉이, 설탕을 섞어 발라먹어도 좋다.
송어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빈혈 예방에 효과가 있다. 면역력 강화에도 큰 효과가 있어 지금 같은 환절기에 좋은 식재료다. 이 외에도 오메가-3 지방산(DHA, EPA)를 다량 함유에 뇌 기능 강화 및 치매 예방 효능이 있다.
자연산 송어의 경우 기생충이 있기에 날로 먹으면 안 되지만, 양식 송어는 괜찮다. 양식장에서는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의 중간 숙주인 쇠우렁이가 서식할 수 없기 때문. 또한 항구충제도 사용하기에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
일반부 외 학생들이 참여한 중·고등부에서는 톳죽순밥과 함께 참돔을 활용한 ‘참돔 플레이트’가 1위를 차지했고, 단체급식부에서는 관자살과 키조개를 이용해 만든 ‘콩물 스파게티와 떠먹는 키조개 피자’가 1위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모든 조리 영상은 수산양식박람회 홈페이지 및 유튜브(씨푸드 레시피 챌린지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또한, 해수부는 수상작 등 주요 작품을 조리집으로 제작 및 배포한다. 국내 양식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원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과장은 “이번 양식수산물 요리 대회에서 수상한 조리법을 활용해 각 가정에서 더욱 다양하고 편리하게 국내산 양식수산물 요리를 즐기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양식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앞으로도 각종 소비 촉진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 부문별 1위 수상팀은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수여받았다. 2위 팀은 채널A대표상과 상금 200만원, 3위 팀은 수협중앙회장상과 1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