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걷기여행 실태조사는 국민들의 걷기여행 트렌드와 이용 행태 분석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실시 중이다. 조사 기간은 2020년 12월 11일부터 24일까지이며 만 15세 이상 전 국민 2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19%이며, ㈜코어마인드에서 조사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 지난 해 응답자들의 걷기여행 참여 비율은 33.2%로 2019년 37.0% 대비 소폭(3.8%p) 감소했고, 이는 코로나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도에 대해 “증가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가장 높은 43.3%를 기록했다.
걷기여행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없어서(43.5%)”가 가장 높았으나, “위험할 것 같아서(28.9%)”와 “코로나19 때문에(27.1%)” 등 위험에 대한 지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위험요인은 여성과 고령층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연령별 걷기여행 경험률을 살펴보면 남성(2.2%p)보다 여성(5.3%p)의 감소폭이 컸으며, 40대 이상에서 8.1%p 감소했다. 특히 70세 이상 경험률은 2019년보다 18.1%p 감소한 5.8%에 그쳤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2019년 대비 3.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걷기여행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자연과의 교감(64.1%)” 뿐 아니라 “신체건강 증진(63.4%)”, “스트레스 해소(56.2%)”라고 응답했다.
코로나는 걷기여행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걷기여행 동반자 수는 2019년 4.57명에서 2020년 3.27명으로 감소했으며 동반자 유형은 가족단위 비율이 2019년 50.8%에서 2020년 60.1%로 크게 증가(9.3%p)해 소규모, 가족중심 여행 특성을 보였다.
또한 숙박시설은 호텔과 펜션 이용률이 2019년 대비 각각 8.1%p, 5.8%p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소비액은 2019년 102,631원에서 2020년 113,776원으로 증가했다.
걷기여행길은 대표적인 비대면 안심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선호하는 야외관광지로 “걷기여행길(50.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공원(42.5%)”, “산(34.5%)”, “바다(33.8%)”, “캠핑장(20.3%)”이 뒤를 이었다.
걷기여행길 누리집인 ‘두루누비(www.durunubi.kr)'에 소개된 지난해 기준 585개 걷기여행길 중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제주올레였다. 제주올레는 2018년 실태조사 이후 3년 연속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방문 비율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9.0%p)했다. “부산갈맷길(8.8%)”, “한라산둘레길(8.1%)”, “남파랑길(7.2%)”, “해파랑길(6.5%)”이 그 뒤를 이었다.
걷기여행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추천 걷기여행길(50.4%)”과 “맛집(45.2%)” 정보였다. 걷기여행길 관련 정보는 주로 “인터넷(66.1%)”과 “지인(50.5%)”을 통해 얻고 있으며, 인터넷 정보 중에서는 “블로그(48.1%)”와 “공공기관 홈페이지(34.2%)” 정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22.6%)”과 “동영상 사이트(유튜브 등)(22.6%)” 이용비율은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공사 정용문 레저관광팀장은 “코로나로 인해 걷기여행 인구는 소폭 감소했으나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며, “올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치유여행으로서 걷기여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