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자칫 입맛 잃기 쉬운 봄철, 감칠맛 나는 임연수어와 동죽으로 미각을 살려보자.
‘이면수’라고도 불리는 ‘임연수어’는 겨울에서 봄까지 동해에서만 잡히는 한류성 바닷물고기다. 크기는 45~50cm 가량으로 쥐노래미와 비슷하나, 머리가 작고 꼬리자루가 가늘다. 몸빛은 노랑 바탕이고 다섯줄의 검은색 가로 줄무늬가 있다.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을 가진 임연수어는 혈관 건강과 뇌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철분은 빈혈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임연수어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돕는 비타민B3와 타우린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임연수어는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살이 찌고 기름이 올라 맛이 가장 좋다. 살은 부드럽고 비린내가 적은 흰 살이며, 특히 껍질 맛이 일품이다. 오죽하면 ‘임연수어 껍질 쌈밥만 먹다가 배까지 말아 먹는다’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 주로 소금 간을 한 뒤 소량의 튀김가루를 뿌려 바싹 익혀 먹는다.
또 다른 감칠맛 일타강사 동죽은 조개 중에서도 ‘맛의 감초’라고 불린다. 동죽은 둥근 삼각형 모양의 껍질을 갖고 있는데, 껍질에 그려진 둥근 검은 선은 동죽의 나이를 나타낸다.
동죽은 열량이 낮아 체중 감량과 성인병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아미노산인 류신과 라이신, 아르기닌이 풍부해 원기회복 및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칼슘과 철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골다공증, 빈혈 예방 효과도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는 동죽은 맛도 고소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입맛이 없을 때 달래 등 채소와 동죽을 갖은양념으로 버무려 먹으면 입맛을 되찾을 수 있다. 또 주로 찌개나 탕, 칼국수 등 국물요리 육수를 낼 때 많이 쓰이는데 이 경우 국물의 풍미를 높일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매달 국민들에게 직접 선정한 수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임태훈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겨울을 보냈지만, 어김없이 봄이 다가왔다”라며 “임연수어와 동죽으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되찾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