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겨우내 탁해진 피를 맑게 하고, 뼈마디를 튼튼하게 해주는 약초로 1년 건강을 챙겨보자.
‘우슬’은 들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로, 굵은 마디가 소의 무릎을 닮아 ‘쇠무릎’으로도 불린다. 우슬은 관절염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아준다. 특히 우슬에 함유된 트리터페노이드란 사포닌 성분은 항염, 항산화 작용을 촉진한다.
우슬의 잎과 줄기는 식용으로, 뿌리는 약으로 쓴다. 어린순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뿌리 9~15g 정도를 물 1l에 넣고 달여 먹기도 한다. 남은 우슬은 냉장보관하면 된다. 독성이 없어 초보자들도 무리 없이 마실 수 있지만, 임산부 또는 위장이 약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마시는 것이 좋다.
당귀과 약초인 ‘천궁’은 특유의 향이 있어 기혈 치료제로 많이 사용된다. 혈액과 비뇨기, 면역, 호흡기 계통 등의 약리작용이 뛰어나 오랫동안 민간에서 두통과 빈혈을 치료하는 데 사용해 왔다. 특히 정유(기름) 성분인 테트라메틸피라진 등이 들어있어 혈액순환과 비타민E 결핍증에 효과가 있다.
식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나 주로 천궁차로 마신다. 물 0.5l에 뿌리줄기 3~6g 정도를 넣고 달여주면 된다.
꽃과 뿌리가 흰색인 ‘삼백초’는 꽃 피는 시기에 줄기 끝부분에 달리는 2~3개의 잎이 하얗게 변하는 특성이 있다. 뿌리를 제외한 줄기 등에 들어있는 정유 성분은 항암과 항균, 해독 작용과 함께 부기를 내리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변비 치료제로도 쓰인다.
삼백초는 차, 건강식 요리에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삼백초차를 즐기려면 물 0.5l에 전초(잎, 뿌리, 줄기, 꽃) 10~15g 정도를 넣고 달이면 된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윤영호 약용작물과장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약초로 다스려 활력 넘치는 봄을 맞이하길 바란다”라며 “약초를 섭취할 때는 각자 체질에 맞게 적당량을 취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