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을 알리는 3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 영양죽으로 건강을 챙겨보자.
보양식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죽이 최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간편 건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죽 재료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특히 검정 쌀(흑미)과 붉은 쌀(홍미), 노란색 조를 이용한 곡물 죽은 맛은 물론 각종 건강기능성분도 함유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기다.
흑미와 홍미 등 유색미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무기질 함량이 높다. 껍질에는 안토시아닌, 페놀산, 탄닌 등 다양한 항산화성분이 함유돼 있어 노화방지와 피로해소, 해독작용에 도움을 준다.
조는 식이섬유와 뼈·치아 구성에 도움을 주는 칼슘, 철분과 같은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 페놀산, 감마오리자놀 등 기능성분도 많아 항염, 항당뇨 등에도 효과를 보인다.
유색미죽은 현미 45g을 16시간 동안 물에 불린 뒤 건져내 검정 쌀가루 5g 또는 붉은 쌀가루 15g과 참기름 1/3 숟가락을 넣어 5분간 볶아준다. 여기에 물 500ml를 넣고 30분간 저어주며 끓인 뒤 기호에 맞게 소금 간을 하면 된다. 거친 식감을 좋아하지 않으면 현미 대신 백미를 10분간 물에 불려 사용해도 좋다.
조죽의 경우 10분간 물에 불린 쌀 40g과 조가루 10g을 섞어준다. 이후 물 500ml를 넣어 30분간 저어주며 끓인 다음, 기호에 맞게 소금을 넣어준다. 조는 가루 대신 압력이나 열을 가한 팽화 조도 사용 가능하다.
한편 농진청은 유색미와 일반미를 섞은 뒤 볶음처리를 하면 항비만·항산화 등의 기능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육성한 유색미와 일반 쌀 품종을 섞어 일정 온도에서 볶은 뒤 만든 죽의 추출물을 이용해 세포실험을 한 결과, 지방구 축적 억제율이 품종별로 15~30% 증가한 것.
농진청 수확후이용과 김진숙 과장은 “영양성분이 풍부한 유색미와 잡곡을 이용한 죽 요리가 환절기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져 국내산 유색미와 잡곡 소비가 늘어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