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황은 허약 체질 개선과 기운을 북돋아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도록 돕는 약재다. 한방에서는 피를 보충해 주는 보혈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지황 뿌리를 9번 쪄서 말린 숙지황의 경우 약간 온화하고 단 맛이 특징이다. 또한 자양‧강장 효과와 혈당을 강하 시키며, 강심‧이뇨 작용이 있음이 인정되고 있다. 생지황은 약성이 차고 맛은 쓰며 달고, 지황을 건조한 건지황은 차고 달다.
숙지황차는 물 1L에 숙지황 30g을 넣고, 센 불에서 30분, 중간 불에서 2시간 정도 끓이면 된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 등을 첨가하면 목넘김이 부드러운 차를 맛볼 수 있다.
생지황으로 차를 만들 때는 지황 특유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24시간 소주에 담갔다 꺼내 5시간 동안 찐다. 이후 잘 말린 지황을 180℃에서 20분 동안 볶아 익혀주면 된다.
농진청 연구진이 생지황을 볶아 익힌 뒤 만든 차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뇨작용과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카탈폴 성분이 숙지황차와 달리 손실 없이 그대로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맛과 향도 더 구수해졌다고.
감초의 경우 해독 작용을 하며 기침과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다. 또, 신경 안정 및 위 건강에도 효과가 있어 소화가 잘되지 않는 겨울철에 섭취하면 좋다.
감초차는 물 500mL에 자른 한약재 5~6 조각 정도인 감초 10g을 넣고 중간 불에서 은근히 끓여 마시면 된다. 감초차는 은은한 단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한방차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무난히 마실 수 있다. 감초 한 가지만 순하게 끓이는 것보다 허브 또는 유자 등을 넣어 혼합차로 끓이면 더욱 향긋한 차를 즐길 수 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장재기 약용작물과장은 “따뜻한 약초차는 겨울철 한기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라며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에 좋은 유자차와 귤피차,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고 기침 등에 효과가 있는 생강차처럼 다양한 약초차 가공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