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이 올해 온라인으로 오는 25일까지 ‘한평책방’을 운영한다. 매년 운영해오던 ‘한 평 시민 책시장’은 시민들이 집에 잠들어 있는 책을 가지고 나와서 일일 책방지기가 되어 ‘한 평책방’을 꾸미고 판매해왔다.
‘한 평 시민 책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헌책 문화 향유 행사로 시민들이 판매자로 사전 신청을 하고 한 평 크기의 ‘한 평책방’ 부스를 배정 받아 자신이 가지고 온 책을 직접 진열하고 판매하는 오프라인 헌책마켓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해 블라인드북 판매 헌책방으로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다독다독 힘내요 우리’라는 주제로 자신의 책장에 있는 책 중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책을 골라 간단한 손편지와 함께 내놓을 시민 판매자를 사전에 모집했다. 시민 판매자들이 보내준 책과 편지는 어떤 책인지 보이지 않게 포장하여 블라인드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시민 판매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모집했고 50여 명의 시민들이 ‘한 평책방’ 참여 신청을 했다. 시민들이 내놓은 책은 한데 모아 한 권 한 권 확인하고 ‘한 평책방’ 패키지로 포장하여 새로운 주인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한 평 책방’의 특별 이벤트로 작가, 북튜버가 판매자로 참가하며 건빵 속 별사탕 같은 존재로 블라인북에 대한 기대감과 특별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은 시인과 김동식, 서메리, 안블루 작가, 북튜버 하자까 등이 판매자로 참여하며 자신의 소장도서에 손편지를 작성하여 ‘한 평 책방’에 내놓았다.
‘한 평 책방’은 독립서점 이후북스와 협력해 운영하며 이후북스 스마트스토어(https://smartstore.naver.com/now_afterbooks)에서 자세한 행사 내용 확인과 헌책 블라인드북 구입을 할 수 있다. 이후북스는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독립출판물, 소규모 출판사의 책 등을 파는 동네책방으로 ‘한 평 책방’ 온라인 판매 및 홍보를 협력·지원한다.
또한 ‘2020 한 평 시민 책시장’ 연계 행사로 ‘청계천 헌책방거리’ 온라인 전시가 지난 20일 서울형책방 홈페이지(https://seoulbookshops.kr)에서 열렸다. 서울미래유산 ‘청계천 헌책방거리’는 1960~70년대에는 2000여 개에 달했던 헌책방의 메카로 현재 17여 곳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의 일상화로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홍보하고 역사와 가치를 보존(아카이빙)하기 위해 헌책방거리를 지키고 계신 주인 분들과 직접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온라인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시민들이 모여 자신이 가지고 온 책을 이야기하고 판매를 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행사가 코로나19로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라며 “비대면 시대에 따른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시민들이 오프라인 행사와 또 다른 헌책에 대한 매력과 재미를 찾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