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정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4호 지원 선박인 ‘퀸 제누비아호’ 공개행사가 열렸다.
이번 공개된 ‘퀸 제누비아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사업’의 네 번째 성과물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제4호 지원 대상사업자인 씨월드고속훼리에 건조금액(678억 원)의 42%(285억 원)를 지원했으며, 선박 건조는 현대 미포조선이 맡았다.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사업’은 카페리, 초쾌속선 등 고가의 여객선 건조금액의 50%를 15년간 무이자로 지원하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퀸 제누비아호(2만7391톤, 길이 170m, 폭 26m)는 여객 정원 1284명과 차량 283대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다. 현대화펀드 지원 선박 중 최초로 2만톤을 넘은 가장 큰 규모의 선박이다.
특히 선박복원성 등에서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 기준을 충족시키고,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에도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형을 적용했다. 선상공연장과 잔디광장 설치 등 여객 편의도 높였다.
퀸 제누비아호는 29일 새벽 1시에 목포에서 첫 출항을 시작해 하루에 한 번씩 목포-제주 항로를 왕복할 예정이다. 운항시간은 새벽 1시에 목포를 출발해 새벽6시 제주도착과 제주서 오후 1시40분 출발해 오후 6시10분 목포 도착이다.
그간 연안여객 업계는 영세한 규모, 수익성 악화 등으로 수백억에 달하는 건조비를 부담하기가 곤란하여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해외의 노후한 중고선을 사들였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연안여객업계의 영세한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여객선의 안전과 편의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퀸제누비아호를 포함한 4척의 선박이 취항 중이고, 올해는 카페리 선박 외 쾌속선 1척을 포함하여 3척의 선박을 추가로 건조하고 있다. 해당 선박들은 2022년경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1호(실버클라우드호, 완도-제주), 2호(골든스텔라호, 여수-제주), 3호(썬라이즈제주, 녹동-성산포), 현대화펀드 5호선(현성MCT, 삼천포-제주, 카페리), 6호선(고려고속훼리, 백령-인천, 쾌속선), 7호선(해진해운, 목포-제주, 카페리) 등이다.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사업은 해외 중고선 도입물량을 국내 신조로 유도하여 해운·조선업 간 상생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여객선의 안전성과 서비스도 강화하여 국민의 신뢰 및 여객선 이용률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정부지원 비율을 조정하고 산업은행 등 민간 금융 비율을 확대하되 금리를 인하하여 연안선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금이 상환되는 시기부터는 정부 재정지원 대신 펀드 보유금으로 현대화펀드를 지속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연안선박 현대화펀드의 지원성과가 결실을 맺으면서 업계의 관심과 호응이 뜨겁다.”라며, “여객선 신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펀드 지원 대상 선종을 확대하고 펀드 지원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