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통계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신선채소의 경우 신선식품지수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작황 또한 부진이 겹치면서 8월 말∼9월 초에 나언 햇사과 가격이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계청 8월 조사에 따르면 공업제품은 변동 없으나 농축수산물은 상승하여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0.7%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등이 상승하여 전체 0.7%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0.5%, 전년동월대비 15.8% 각각 상승했는데 전년동월대비 신선어개 7.3%인데 신선채소는 28.6%로 급상승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경기지역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달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쇠고기 등 농·축·수산물이 전달보다 5.7%로 크게 올랐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0.4%가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전달보다 10.8%가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가 24.5% 상승했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장마가 길어지면서 채소류의 가격상승이 컸던 것 같다”면서 “다음 달에는 추석이 끼어 있어서 농산물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산물유통정보센터와 이마트 등 유통업체에 따르면 과일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는데 특히 지난주 홍로 햇사과 도매가는 상(上)품 10kg 기준 7만1000원으로, 지난해 9월 2일보다 66.6% 비쌌다. 이맘때 수확되는 홍로는 추석 선물세트에 주로 포함되는 품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홍로 사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일조량이 부족하고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다양한 과일 할인 행사를 기획해 국산 과일 농가를 돕는 한편, 과일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산 캠벨 포도 역시 이달 1일 상품 5kg 기준 도매가가 2만4980원으로 지난해 9월 2일 대비 47%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과일가격 안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갑시다’ 행사를 통해 경북 햇사과를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