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96 hPa, 최대풍속 18 m/s, 강풍 반경 280km의 열대폭풍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40 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마이삭이란 이름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했으며 크메르어로 티크나무를 말한다. 이 태풍은 태풍 바비 보다 더 강했다.
마이삭은 제주를 관통해 경남과 전남 해안지대를 뒤흔든 후 거제도, 포항, 울진을 지나 동해안 북쪽 해상으로 빠져났다.
마이삭은 많은 피해를 발생시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더 힘들게 만들어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그런데 이런 강한 태풍이 몰아쳐도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것이 등대다. 등대는 어두운 바다와 폭우, 폭풍, 태풍 때 조난사고를 당한 선박과 어민들이 등대 불빛을 보고 섬과 해안의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등대는 이처럼 선박과 어민들의 방향을 일러주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마도로스에게 등대는 해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되는 표시점이다. 등대를 항로표지라고 부른 이유다.
세계 최초 등대는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의 등대다. 160미터 되는 높이에 거대한 거울로 불빛을 반사시켜서 40km 밖에서도 불빛이 보였다고 전해진다. 15세기경 지진으로 인해 무너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진해 앞바다 망산도라는 섬에서 가야국 때 횃불로 신호를 보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전해진다.
근대식 최초의 등대는 117년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 팔미도 등대다.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천상륙작전이 이 등대에서 9월 15일 자정 정각에 불빛을 켜면서 이 신호를 시작으로 작전이 펼쳤다.
등대는 해안가 또는 섬에 설치된다. 대형등대가 49곳, 등대관리원이 상주하는 유인등대 38곳이 있다. 방파제 등대 등 무인등대까지 합치면 5289개가 아주 작은 섬마을까지 설치돼 있다.
글・사진: 박상건(등대 전문가. 섬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