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해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과 국내 가금과 야생조류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지속 검출 등 심각한 여건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철새도래지에 대한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을 지난해보다 확대하고 2개월 빠른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조기에 시행키로 했다.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출입통제는 과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역학조사 결과, 축산차량이 발생농장의 유입원인 중 가장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35.3%)됨에 따라, 축산차량에 의한 농장 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는 철새도래지-축산차량-가금농가에 이르는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연결고리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11월부터 5개월간 과거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적이 있는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축산차량 출입통제를 시행한 바 있다.
올해는 통제 대상 철새도래지의 지리적 여건 및 인근 도로 사정 등을 감안하여 통제지점을 세분화하고, 철새도래지별 위험도에 따라 통제지점 설정기준을 강화해 설정했다.
기존에는 80개 도래지별 1∼2개소를 통제했는데 확대된 기준은 도래지별 다수 통제지점 설정, 일부 하천변은 전체를 통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전국 96개 철새도래지의 주변 도로 234개 지점, 총 거리 352km에 축산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며, 이는 지난해 출입통제 지점 총 거리 약 193km 구간에 대비하여 약 83% 확대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철새도래지에 대한 축산차량 출입통제를 차질없이 운영하고자, 지난달 5일부터 가금 관련 축산차량 소유자 대상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발송, 검역본부‧지자체‧관련 협회 누리집에 게시 및 현장 홍보물(현수막‧입간판 등) 설치 등을 통해 철새도래지별 출입통제 구간과 우회도로를 사전 홍보 중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겨울 철새로 인한 조류인플루엔자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으로, 축산차량 소속 회사, 차량 운전자, 농가·단체 등에 축산차량이 철새도래지 출입금지와 우회 조치 이행에 철저히 준수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가금 사육농가는 출입하는 축산차량에 대해 바퀴, 흙받이 등 차량 외부의 세척‧소독을 철저히 하고 운전자에 대한 손·신발·의복 등 대인 소독을 실시하여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라는 마음으로 차단방역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