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가시고기는 산란 후 알이 부화할 때까지 수컷이 산란장을 지키는 부성애가 강한 어류로 알려져 있다. 개체수가 적어 관상어 품종으로서 그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큰가시고기의 종자를 생산하기 위해 올해 4월 번식하러 강원도 고성군을 찾은 큰가시고기 어미를 채집한 뒤, 연구소에서 산란과 수정을 유도하여 산란행동과 초기생활사 특성 등을 연구했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토속 민물어류인 큰가시고기의 산란행동, 초기생활사 특성 등을 파악해 종자생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큰 가시고기를 관상어 품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관상생물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와 국내 관상어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토속 담수어류와 해수관상어를 대상으로 품종 개발 연구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이 사업을 통해 개체수가 적고 관상어업계의 선호도가 높은 가시고기류의 품종 개발을 추진했으며, 2018년에 금강모치, 2019년에 잔가시고기 종자를 생산하여 한국관상어협회를 통해 민간에 보급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산란행동을 분석한 결과, 큰가시고기 수컷은 산란기에 붉은 빛의 뚜렷한 혼인색을 띠고, 모래바닥에 산란 둥지를 만들어 암컷이 산란하면 바로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정 이후 수컷은 먹이를 먹지 않고, 다른 개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계하며 알이 부화할 때까지 둥지를 보살폈다. 혼인색은 번식기에 다른 성의 개체를 끌기 위해 보통 때와는 달리 나타나는 색이나 무늬를 말한다.
또한, 연구소에서 산란 및 수정을 유도한 암컷 한 마리가 산란하는 양은 평균 약 300개로 확인됐으며, 수온 19℃에서 96시간이 지나고 수정란이 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화 후 35일이 지난 뒤에는 성체의 모습을 갖추고 전장 약 21mm 크기까지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앞으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여 해당 종자의 수온, 밀도 등 사육 조건과 채색 발현 과정을 구명할 계획이다. 향후 큰가시고기가 관상어 품종으로 본격 보급되면, 고가의 해외 관상어 품종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토속 민물어류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량은 지난 2011년 484만6000톤에서 2013년 538만7000톤, 2016년 537만4000톤, 2017년 549만2000톤이다. 수입품종은 2011년 163만8000톤, 2013년 193만9000톤, 2016년 186만1000톤, 2017년 201만4000톤이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가시고기류 외에도 관상어로서의 가치가 높은 어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상길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장은 “전 세계 관상어 시장은 45조 원 규모, 국내 시장은 4천 억 원 규모로, 급속도로 성장 중인 산업 분야이다.”라며, “최근 국제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관상생물의 공급이 자연 채집 방식에서 양식 생산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므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양식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를 통해 국내 관상어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