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바다 독도 사막화 현상 복원에 나선다

해수부, 지자체・유관기관과 독도 해양생태계 개선사업 추진
한민정 기자 2020-07-08 10:40:48

청정바다 독도 해역에 이른바 ‘바다사막화’라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 심각해져 해수부가 바다 복원에 나섰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갯녹음으로부터 독도의 해조숲을 보호하고 해양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도 독도 주변해역의 해양생태계 개선사업을 시행한다.

독도(사진=섬문화연구소 DB)

갯녹음은 연안 암반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흰색의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암반 지역이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으로써 ‘바다사막화’라고도 불린다. 

‘2018년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도에는 무척추동물 216종, 산호류 20종, 해조류 68종, 어류 18종 등 약 322종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양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감태, 대황 등 대형 갈조류를 포함하여 약 68종의 해조류가 독도에 서식하고 있어 단위면적당 생물량이 국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독도 주변해역에서 해조류를 영양분을 공급할 목적으로 잡아먹는 둥근성게의 이상증식과 암반을 하얗게 덮는 석회조류 확산으로 갯녹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해양생물의 다양성 감소와 해양생태계 균형의 훼손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경상북도, 울릉군 등과 함께 2015년부터 ‘독도 해양생물다양성 회복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약 12.8톤의 성게를 제거하여 최근 성게 밀도가 확연히 줄어드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성게 및 석회조류 제거 작업

해양수산부는 올해도 2회에 걸쳐 수중 성게 제거작업을 실시하고, 사전・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그 개선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사전 모니터링 후 6월에 1차 성게 제거작업을 마쳤으며, 7월 8일에 2차 성게 제거작업을 실시한 후 9월경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거지역 해조류 유엽 확인

또한, 해조류의 훼손된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해역에서 석회조류 제거(0.2ha)와 자생 해조류(감태, 대황 등) 이식(종묘 700개)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천적에 의해 개체수가 조절되는 생태계 먹이사슬 원리를 이용하여 성게의 천적생물인 돌돔 치어 1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해조류 성장 및 복원 진행

한편, 해양수산부는 7월 8일 독도에서 독도강치의 복원을 바라는 기원벽화 제막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해양수산부, 경상북도,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국립청소년해양센터, 지역어촌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독도강치 기원벽화 제작도면

독도강치는 과거 울릉도, 독도 등에서 많이 서식하였으나, 일제 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갑하여 1990년대 중반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됐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기관과 지역이 독도의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하고 있다.”라며, “독도의 해양생물 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우리 땅 독도 주변 바다생태계가 건강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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