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감태, 호주 수출 길에 올랐다

9월까지 매달 5톤 수출…어업 다변화 가능성↑
한민정 기자 2020-06-25 08:14:59

충남 서산 중왕마을에서 어촌 6차산업화 시범사업을 통해 생산된 감태(가시파래) 가공품이 본격적으로 호주 수출 길에 올랐다. 

어촌 6차산업화 시범사업은 어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1차(생산), 2차(가공), 3차(유통・판매) 산업을 융·복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정부가 어촌마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성장조건이 까다로워 양식이 불가능한 감태는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천연의 갯벌과 알맞은 햇볕 낮은 염도 등 생육의 최적지로 알려진 가로림만 일대에서 채취·가공한다. 

식감이 부드럽고 쌉쌀한 맛이 일품인 감태는 우유보다 6배나 많은 칼슘이 들어 있고, 철분도 굴보다 9배가 많아 전국 미식가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어 겨울철 소득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산 감태(사진=서산시)

하지만 채취에서 세척, 발 뜨기, 햇볕에 말리기 등의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어려움도 가지고 있다. 

정성용 서산시 농정과장은 “서산감태는 가로림만의 청정갯벌에서 채취한 최상품의 원초만을 골라 안전한 위생시설에서 만들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좋다.”고 말했다. 

서산 중왕마을은 지난 2016년에 대상마을로 선정된 후 지난해까지 총 16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가공공장을 건립하고, 상품 브랜드·포장 디자인 개발과 마을주민에 대한 역량강화 교육·컨설팅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기존에 가내수공업 형태로 감태를 생산·가공하여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화시설을 활용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됐고, 지난 5월에는 감태 가공시설이 HACCP 인증을 받아 감태 가공품의 식품 위생·안전성까지 확보하게 됐다. HACCP는 식품의 원재료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중점 관리해 식품 안정성을 확보하는 위생 관리 시스템이다. 

감태 가공품은 감태를 조미김과 같이 가정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소포장한 제품으로, 지난 4월 TV 방송을 통해 소개된 이후 호주 교민 측의 문의가 많아지면서, 국내 유통업체를 통해 지난 5월 21일 호주에 시제품 형태로 5톤이 처음 판매됐다. 

이후 호주 현지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주문이 이어지면서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인 호주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 감태 가공품은 오는 9월까지 매달 5톤씩 수출되고, 이후 현지 소비 동향 등을 고려하여 수출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감태 가공상품(사진=해수부)

중왕마을 감태 가공품은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마을 방문객을 대상으로 공장견학과 시식을 통한 상품 판매까지 이뤄지면서 가공공장 운영 1년여 만에 약 6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마을주민 소득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중왕마을의 어촌 6차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어촌의 공동체사업을 통한 소득증대 성공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충남어촌특화지원센터를 통해 인근지역 어촌계와 감태생산협의체를 구성하여 감태 원재료가 안정적으로 생산·공급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감태 가공품의 안정적 판매를 위해 수산물 유통업체를 통한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한편, 어촌 6차산업화 시범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컨설팅도 실시할 계획이다. 

장묘인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장은 “중왕마을 사례는 우리 어촌이 어업 위주의 단순 경제구조에서 가공·서비스업 등을 융합한 다변화된 경제구조로 변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라며, “앞으로도 어촌 6차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성공사례를 널리 알리고, 다른 어촌들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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