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의 역할은 단순히 선박의 안전 운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우리나라 바다를 밝게 비추어 온 등대의 역사성과 사회문화적 자산으로서 등대가 갖는 가치는 뚜렷하다. 지역사회의 문화적 상징물이자 관광 활성화의 중요한 자산인 등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우리 바다에 대한 미래 비전과 실현 계획 속에서 추진되어야 할 과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항 방파제 끝단 등대에 벽화를 조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이작도는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인천해수청은 지난 6월 야간에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국비 1억6천만원을 투입, 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방파제 등대를 설치했다.
이번 벽화는 대이작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등대 및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특색 있는 벽화로 조성했다.
등대 벽화 디자인은 대이작도 어촌계장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대이작도를 배경으로 한 1960년대 영화 ‘섬마을 선생’의 주요 장면이 포함됐다. 지금도 영화 촬영지인 계남분교에는 ‘섬마을 선생’ 촬영기념비가 남아 있을 만큼 대이작도와 ‘섬마을 선생님’은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이 밖에도 대이작도를 대표하는 해당화, 해양생물 등을 벽화 소재로 선정했다.
강태무 ㈔대이작 바다생태마을 운영위원장은 “대이작도항에 등대가 새로 만들어져 어촌계의 야간 운항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등대 벽화 역시 대이작도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관광 콘텐츠가 돼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안전한 바닷길 조성을 위한 항로표지 시설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등대를 매개체로,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며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이 해양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