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주도가 ‘이달의 무인섬’로 선정됐다. 주는 좌측으로 완도위판장과 완도방파제, 우측으로는 제주도와 크고 작은 섬으로 떠나는 여객선터미날을 두고 있다.
해양수산부(조승환 장관)는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에 위치한 주도를 ‘3월, 이달의 무인섬’으로 선정했다. ‘이달의 무인섬’은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7년 8월부터 선정해오는 사업이다. 한국섬진흥원의 출범에 따라, 올해부터는 무인섬에 대한 가치와 인식 제고를 위해 공동 홍보키로 협의했다고 섬진흥원은 덧붙였다.
완도 주도는 고도 26m, 길이 170m, 면적 1만7천355㎡인 무인도서로 완도항에서 0.1㎞ 떨어진 곳에 있다. 완도 중앙시장에서 바로 코 앞에 여러 어선들이 정박하고 그 건너에 주도가 있다. 주도 건너편 섬은 신지도다.
부둣가에서도 쉽게 섬을 조망할 수 있으며, 전체적인 섬의 생김새가 둥근 구슬처럼 보여 ‘주도(珠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는 오랜 기간 침식으로 인해 상공에서 보면 하트 형상으로 보여, ‘하트섬’이라는 별명도 생겨났다. 섬은 사시사철 푸르게 보인다. 섬 전체가 참식나무, 돈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137여종의 상록수림으로 구성돼 있어 1962년 천연기념물 제28호로 지정·보호받고 있다.
해안에는 해안무척추동물인 갈색꽃해변말미잘, 군부, 갈고둥, 바위수염, 지충이 등이 서식 중이다. 섬은 원시림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봉산(封山)으로서 나무를 벌채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상록수림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주도는 무인도서법에 따라 절대보전 무인도서 공개제한지역으로 지정돼, 관리 및 학술 목적 등으로 출입하고자 할 때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3월 이달의 무인섬 공동 홍보를 시작으로 해양수산부와 다양한 섬 관련 사업을 발굴, 협업해나갈 계획”이라며 “무인섬에 대한 대국민적 관심도 증가로 우리의 영토와 보존에 대한 가치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대표적인 섬 전문가인 완도 출신 박상건 시인은 2007년 한국시인협회 50주년 기념 ‘국토사랑집’에서 고향 완도를 이렇게 예찬했다.
“늘 푸르른 상황봉의 정기 자랑스럽게 물결치는 쪽빛바다/청정해역 산해진미 생명과 희망의 섬 바로 우리완도라네/청해진 고금진 거센물살 헤쳐 약동하는 해양산업전진기지/세계로 웅비하네 아, 장보고 정신 푸르게 푸르게 출렁이네/기쁨도 슬픔도 상록수림 갯돌해변에 함성소리로 울려퍼지네//오늘도 역사와 문화의 섬으로 생동하는 남해바다 보금자리/사계절 건강한 섬 늘 빙그레 웃는 섬 바로 우리 완도라네/동백꽃 해당화 피고지는 바다 갈매기는 어부의 길잡이되고/둥글둥글 해안처럼 아, 어깨동무하고 더불어 정겹게 출렁이네/기쁨도 슬픔도 금빛은빛 모래밭에 함성소리로 울려퍼지네” - 박상건, ‘완도 찬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