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치도는 인천시 동구 북서쪽에 위치한 무인도다. 섬 면적 0.073㎢, 여의도 4분의 1이다. 해안선은 1.2km. 연안부두에서 5Km, 월미도에서 3Km 거리에 있다. 물치도는 작약도로 더 알려져 있었는데, 2020년 제3차 국가지명위원회를 통해 ‘물치도’로 변경됐다.
물치도는 강화해협의 거센 조류를 치받는 섬이라 뜻이다. 실제 지도를 펴놓고 봐도 물치도는 월미도와 영종도 사이 좁은 해협에 끼여 있다. 운명적으로 해풍과 조류를 견디며 서 있는 물치도는 파도에 씻기고 풍랑에 깎이며 만들었을 해식애가 잘 발달돼 있다.
물치도는 1980년대까지 연간 25만 명이 찾던 인천의 대표적 휴양지였다. 꼬마섬이지만 주말이면 횟집들이 문을 열었고, 섬은 30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아담한 코스로서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인기였다. 하지만 월미도∼작약도∼영종도 구읍뱃터를 운항하던 여객선이 이용객 감소 이유로 2013년에 운항을 중단한 후 현재까지 무인도로 남아 있다. 그동안 섬의 소유권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유원지 개발이 추진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런 물치도를 복합 해양공간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한 부동산 관련 업체가 지난달 20일 이 섬에 대한 개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업체는 경매를 통해 물치도를 낙찰받아 2020년 소유권을 이전받은 바 있다.
이 업체는 신청서를 통해 2024년 12월까지 총사업비 110억 원을 들여 물치도 전체 면적의 약 10%에 해당하는 7800여m²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휴양시설과 카페, 낚시터, 선착장 등을 갖춘 복합 해양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영종도 구읍뱃터와 물치도, 월미도를 오가는 뱃길을 신설하겠다고도 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개발사업 승인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고 개발 업체는 개발사업 승인을 받으면 내년 1월부터 바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승인이 나도 숲 지역은 그대로 보존한 상태로 개발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