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사라지다가 멸종위기 생물이 된 풍란. 풍란은 남해안 바위나 나무에 붙어사는 상록 다년생 초본이다. 주변습도가 높고 햇볕이 잘 들거나 반그늘인 곳의 해안 바위나 나무 이끼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풍란은 키가 10㎝, 잎 길이는 5~10㎝, 폭 0.7㎝ 정도로 가늘고 긴 모양새다. 짧은 마디에서 2줄로 어긋나게 달리고 활처럼 아래로 굽어서 성장한다. 순백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꽃줄기는 약 3~10㎝, 줄기 끝에 3~5개 꽃이 달린다. 풍란은 우리나라 멸종위기 Ⅰ급으로 분류된 보호종이다.
풍란은 1970년대까지 남해안 여러 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불법 채취로 자생지 및 개체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지난 201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소안‧청산지구 일원에서 신규 자생지가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는 최근 다도해해상 섬에서 드론을 활용해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풍란의 신규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소안도 청산도 일원에서 발견한지 10년 만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는 지난 5월 조도지구 특별보호구역 모니터링 중에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외딴 섬에 풍란 약 25개체가 신규 자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환경부는 생물종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한국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범주로 평가했다. 1989년부터 특정야생동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기 시작, 1998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005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I급을 거쳐 2012년부터는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 송도진 해양자원과장은 “이번 풍란 신규 자생지 발견은 공원 내 생물종다양성이 보전되고 있다는 증거로, 앞으로도 드론과 같은 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멸종위기 풍란, 지네발란 등 야생동물의 신규 자생지 확인, 서식지 보전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