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홍도는 물 위에 뜬 매화꽃 같다 하여 ‘매가도’, 바다를 기다리는 바위섬이라 하여 ‘대풍금’으로 불렸던 섬이다,
다른 섬과 바다에서 만나는 일몰과 달리 홍도의 일몰은 진홍빛이다. 이 빛깔 때문에 사람들은 ‘대풍금’이라는 본래 이름 보다는 ‘홍도’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홍도 1구 선착장에서 언덕길을 지나 홍도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인 홍도해수욕장이 나온다. ‘빠돌해수욕장’이라고도 부른다. 해변이 모래알 하나 없이 전부 몽돌의 일종인 빠돌로 깔려 있다고 해서 그리 부른다.
깃대봉을 넘어가면 홍도 2구다. 깃대봉 산자락에는 270여 종의 상록수와 17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해 깊은 산림의 숲길을 타는 묘미를 맛본다. 홍도 2구는 아주 한적하고 평화로운 해녀마을이다. 마을 끝자락에 등대섬이 있다. 이 마을과 유인등대는 아름다운 오솔길로 이어졌고 운치 있는 나무 계단을 걸어 등대로 넘어간다.
이 일대에 원추리 꽃이 만발한다. 홍도 1구 ~ 2구 중심으로 해안선을 따라 피어난 원추리 꽃을 배경으로 축제가 열린다.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홍도에서 원추리 축제는 신안군이 1섬1테마 공원을 조성중 홍도를 지난 2019년 원추리 섬으로 선포하면서 비롯됐다.
식물명이 별도로 존재하는 ‘홍도 원추리’는 다른 원추리에 비해 꽃이 유난히 크고 아름다우며 질감이 고와 관상가치가 매우 뛰어나 고유자생의 유전자원으로써 큰 가치를 지닌다.
‘홍도 원추리’는 홍도의 인문환경과 역사를 함께한다. 육지 주민이 보릿고개를 보낼 때 홍도 주민은 원추리 잎으로 나물을 만들어 먹으면서 배고픔을 견뎠다.
홍도는 1964년에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됐고 1981년에 국립공원이 됐다. 홍도는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