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게도 생겼다. 농어목 병어류의 바닷물고기지만 열대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은빛이 나는 넓적한 몸체에 작고 앙증맞은 입과 눈이 한데 모여있다.
‘병어’라는 이름은 바다 속에서 병어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이 마치 병졸 같다고 해서 지여졌다는 속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해와 남해에 서식하며 제철인 5~6월은 산란을 준비하느라 살이 오르고 알이 벤다.
흰 살 생선인 병어는 비린내가 적고, 살이 연해 뼈째 썰어 회로 먹으면 고소하고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여름철 대표 횟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병어는 ‘건들면 죽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획 후 바로 죽기 때문에 활어보다는 선어 또는 냉동 상태로 유통된다.
회 외에는 조림과 구이, 찜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통통한 몸집에 비해 잔뼈와 내장이 적어 발라먹기 편하다. 살이 부드러운 병어는 소화가 잘되고, 칼슘과 단백질 및 라이신이 풍부해 어린이들의 성장, 어르신들의 체력 유지와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특히, 무와 함께 먹을 때 궁합이 좋다. 비타민 B1‧2, 단백질이 풍부한 병어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 효소가 풍부한 무와 같이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높아진다.
병어를 고를 때는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흐르는 게 좋다. 또한 살이 단단하고 눌렀을 때 탄력 있는 것이 상품이다.
보관 시에는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다음 칼집을 넣고 소금을 고루 뿌려 팩에 넣는다. 이어 랩을 씌워 밀봉한 다음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면 된다.
해양수산부는 매달 ‘이달의 수산물’을 선정해 국민들에게 소개한다. 해수부가 선정한 이달의 수산물과 5월 수산물 병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해수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태훈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은 “제철 병어회로 성큼 다가온 무더운 여름을 대비해 미리 든든하게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병어는 예전 전라도에서 흔히 잡혀 값이 저렴했으나, 2010년 즈음부터 중국의 마구잡이식 어획으로 점점 자취를 감춰 현재는 몸값이 많이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