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색다른 채소가 있다. 봄에는 새싹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고, 가을에는 줄기를 먹고, 겨울에는 뿌리를 먹는다. 어떤 채소일까요?
강화 특산품인 순무.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봄에는 새싹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으며, 가을에는 줄기를 먹고 겨울에는 뿌리를 먹는 순무는 황달을 치료하고, 오장에 이로우니, 순무 씨를 아홉 번 찌고 말려서 오래 먹으면 장생할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예로부터 순무의 새싹, 줄기뿐만 아니라 뿌리 및 종자까지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강화군은 순무 뿌리를 이용하는 재배형태에서 벗어나 잎(순무청)과 줄기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작부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군은 높은 이용성을 지닌 강화 순무를 재평가해 잎·줄기도 함께 활용하는 작부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봄 작기 파종과 가을 작기 본시험(8월 중·하순)을 진행할 예정이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165㎡의 교배 온실, 춘화처리실, 종자보관실, 실증시험포 등 관련 시설을 갖추고 맛이 좋고 재배가 용이한 순무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GH만청(일명 반백이)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을 했고, 올해 2년 차 재배심사를 앞두고 있다.
또한, 순무를 재배하는 데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순무 뿌리혹병을 억제하는 품종도 개발 중이다.
강화순무는 생김새가 팽이모양의 둥근형으로 회백색, 자백색이고 강화지역에서는 오늘날까지 김치의 재료로 가장 보편화된 채소의 일종이다. 강화순무는 그 맛이 매우 독특하여 한번 입맛을 익히면 두고두고 찾게 되는 식품이다. 순무의 맛은 일반적으로 달면서도 겨자향의 인삼맛이 나고 배추뿌리의 진한 맛을 느낀다.
순무(뿌리)는 칼륨과 비타민C, 칼슘, 철분, 식이섬유, 마그네슘 등 무기질과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며, 순무의 잎과 줄기(순무청)에도 각종 비타민(A, C, K)과 엽산, 철분, 콜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은 좋은 식재료이다.
군 관계자는 “순무의 연중 소비 작부체계 구축으로 농가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농특산물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