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음료계는 ‘무설탕·0kcal’로 대표되는 ‘제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제로 탄산음료는 과당 대신 칼로리가 없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한다. 탄산음료뿐 아니라 0kcal 식품 대부분은 고열량을 자랑하는 설탕의 대체자로 소르비톨, 수크랄로스, 아스파담 등으로 단맛을 낸다.
해당 조미료들은 설탕과 비교했을 때 동일 열량 대비 단맛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때문에 기존 설탕량 대비 수백 분의 1만 넣고도 설탕을 넣은 것과 비슷한 강도의 단맛을 낼 수 있다. 물론, 인공감미료 역시 소량의 열량이 존재하나 식품성분표시 규정에 따르면 음료 100ml 당 5kcal 미만일 시 0kcal 표기가 가능하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제로’를 선보였다. 기존 ‘칠성사이다’의 톡 쏘는 맛과 향을 유지한 0kcal 탄산음료다. 2015년 단종 이후 6년만에 돌아온 것.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출시 1달 만에 400만개 넘게 팔렸다. 인기 없던 과거와 달리 최근 소비 트렌드를 짐작해볼 수 있는 판매량이다.
이들은 ‘칠성사이다 제로’와 더불어 콜라 브랜드 펩시의 ‘펩시 제로 슈거’도 내놨다. 이 제품 역시 무설탕·0kcal 제품이다. 500ml 1종으로 온라인과 편의점에서만 판매됐음에도 40여일 만에 200만개가 팔려나갔다.
이 같은 탄산음료 ‘제로’ 열풍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건강 관심도가 높아진 데 따른 현상이다. 여기에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으로 대표되는 ‘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과 SNS를 통한 입소문도 한몫했다. 롯데칠성음료 측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향후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탄산음료 시장 저변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이전에는 코카콜라의 ‘코카콜라 제로’가 국내 무설탕·0kcl 탄산음료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해왔다. 코카콜라는 콜라에 이어 자사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의 제로 상품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성황리 팔리고 있는 제품이다. 스프라이트 제로가 국내 출시될 경우 콜라와 사이다 모두 코카콜라와 롯데칠성 간 대결 구도가 펼쳐지게 된다.
코카콜라 국내 유통을 맡은 한국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코카콜라 제로를 포함한 코카콜라 제품군 매출이 전년보다 12%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카콜라 제로 매출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제로 칼로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쉽게 종식되지 않으면서 높은 건강 관심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바, 탄산음료 시장의 치열한 각축전 역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