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도등대 국가문화재로 지정 추진

등대탈환 작전 성공 후 인천상륙작전 펼친 유서깊은 등대
정혜진 기자 2019-12-23 17:06:24

인천 팔미도등대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로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인천 중구와 함께 팔미도 옛 등대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史蹟)으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팔미도 등대(앞쪽이 최초 세워진 옛등대이다.사진=섬문화연구소)

이번 조치는 팔미도 등대의 문화유산 가치가 크다는 문화재청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근대 문화유산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2017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팔미도 등대를 사적으로 신청해달라고 인천 중구에 요청했다. 

팔미도 등대 야경(사진=섬문화연구소)

인천시는 2002년 2월 팔미도 등대를 시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했다. 인천해수청과 중구는 팔미도 옛 등대를 사적으로 등록하기 위한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최근 인천시에 제출했다. 

인천시는 다음 달 현지 조사와 내년 1∼2월 시 문화재위원회 의결을 거쳐 문화재청에 시 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팔미도 등대는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 떨어진 섬인 팔미도 정상에 높이 7.9m, 지름 2.8m 규모로 건립돼 1903년 6월 1일 첫 불을 밝혔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6.25 전쟁 때 맥아더사령관이 인천상륙작전 개시 전까지 팔미도등대는 북한군이 관리하던 중이었다. 그 때 미군이 조직한 첩보부대 ‘켈로(KLO)부대’가 등대탈환 작전을 펼쳐 성공했다. ‘켈로(KLO)’는 ‘주한첩보연락처’(Korea Liaison Office)를 줄인 말인데 미 극동군사령부가 운용한 한국인 특수부대 ‘8240부대’를 말한다. 

팔미도등대 불빛이 밝혀지는 순간, 등대 일대에 포진한 7개국 7만 5천명의 병력과 261척의 연합군 함대가 인천상륙작전을 개시했다. 팔미도 맞은 편 영흥도 사람들도 학도의용군과 기동대로 편성돼 인천으로 진격했다. 

섬사랑시인학교 팔미도 캠프 행사장면

팔미도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1월 23일 ‘詩가 있는 가을바다 팔미도 등대여행’ 행사가 열렸다. 이날 열린 제22회 섬사랑시인학교 특별캠프는 등대 길을 명상걷기 코스로 돌아보고 낙조 때 노을 속으로 항해하는 범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했다. 이는 인천팔경 중 하나이다. 그리고 지역 언리들이 해변백일장에 참여했다. 

팔미도 등대여행 참가자들

인천항만청 이영태 항로표지 과장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등대시인학교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팔미도 등대 대중화에 적극적인 항로표지 행정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임연제 아나운서 진행으로 전국 시인들의 릴레이 시낭송이 이어지기도 해다. 백학기, 박철, 이승철, 이진영, 최도선, 이수희 시인 등이 참여하고 치유명상 음악가 신기용 선생의 통기타와 북소리 공연, 김승재 선생의 오카리나 남녀합주 공연이 펼쳐졌다.

섬TV

서정춘, ‘랑’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rsq
박화목,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한 7월 4일이 ‘격렬비열도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마라도. 남제주군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푸른 물결 퍼 올리며 달리는 배의 저편에 한 폭의 수채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 백령도는 북위 37°52′에 걸쳐 있는 섬으로 2㎞ 앞이 38선이다.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으로 222km 해상에 있다. 쾌속선으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오세영, ‘바닷가에서’

오세영, ‘바닷가에서’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갈밭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