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팔미도등대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로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인천 중구와 함께 팔미도 옛 등대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史蹟)으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팔미도 등대의 문화유산 가치가 크다는 문화재청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근대 문화유산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2017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팔미도 등대를 사적으로 신청해달라고 인천 중구에 요청했다.
인천시는 2002년 2월 팔미도 등대를 시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했다. 인천해수청과 중구는 팔미도 옛 등대를 사적으로 등록하기 위한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최근 인천시에 제출했다.
인천시는 다음 달 현지 조사와 내년 1∼2월 시 문화재위원회 의결을 거쳐 문화재청에 시 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팔미도 등대는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 떨어진 섬인 팔미도 정상에 높이 7.9m, 지름 2.8m 규모로 건립돼 1903년 6월 1일 첫 불을 밝혔다.
6.25 전쟁 때 맥아더사령관이 인천상륙작전 개시 전까지 팔미도등대는 북한군이 관리하던 중이었다. 그 때 미군이 조직한 첩보부대 ‘켈로(KLO)부대’가 등대탈환 작전을 펼쳐 성공했다. ‘켈로(KLO)’는 ‘주한첩보연락처’(Korea Liaison Office)를 줄인 말인데 미 극동군사령부가 운용한 한국인 특수부대 ‘8240부대’를 말한다.
팔미도등대 불빛이 밝혀지는 순간, 등대 일대에 포진한 7개국 7만 5천명의 병력과 261척의 연합군 함대가 인천상륙작전을 개시했다. 팔미도 맞은 편 영흥도 사람들도 학도의용군과 기동대로 편성돼 인천으로 진격했다.
팔미도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1월 23일 ‘詩가 있는 가을바다 팔미도 등대여행’ 행사가 열렸다. 이날 열린 제22회 섬사랑시인학교 특별캠프는 등대 길을 명상걷기 코스로 돌아보고 낙조 때 노을 속으로 항해하는 범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했다. 이는 인천팔경 중 하나이다. 그리고 지역 언리들이 해변백일장에 참여했다.
인천항만청 이영태 항로표지 과장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등대시인학교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팔미도 등대 대중화에 적극적인 항로표지 행정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임연제 아나운서 진행으로 전국 시인들의 릴레이 시낭송이 이어지기도 해다. 백학기, 박철, 이승철, 이진영, 최도선, 이수희 시인 등이 참여하고 치유명상 음악가 신기용 선생의 통기타와 북소리 공연, 김승재 선생의 오카리나 남녀합주 공연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