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의 관문 ‘목포구등대’ 관광 명소화 본격 추진

해남 ‘목포구등대 명소화’, 행안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한규택 기자 2025-04-10 16:24:33
목포구등대는 목포에서 35km 거리의 해남군 화원반도에 위치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봉길에 속해있다. 목포에서 등대까지는 자동차로 40분, 해남 땅끝 마을에서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목포구등대 낙조 장관(사진=해남군 제공)


목포구등대는 다도해에서 목포로 들어오는 바닷길의 길목인 해남군 화원반도와 목포시 달리도 사이의 폭 600m 협수로를 통항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따금 화물선과 예인선 충돌사고가 일어날 정도로 이 항로는 좁고 이용하는 선박들도 그만큼 많다. 목포항의 입구, 관문에 위치한다 하여 ‘목포구(木浦口)’로 명명됐다. 1908년 1월에 무인등대로 첫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이후 선박의 통항량 증가와 대형화로 1964년부터 직원이 상주하는 유인등대로 전환되었다가 2023년 다시 무인등대로 전환되었다. 

처음 세워진 옛 등대는 원형 평면에 등롱부가 등명기를 받칠 수 있도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붕이 돌출된 건물의 출입구인 포치(porch)의 상부가 둥근 아치형으로 돌출되어 있다. 돔형 지붕 위에는 풍향계가 있고, 등롱 위에는 계단과 등롱 지붕의 손잡이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목포구등대는 대한제국시기 대표적 등대이며 이후 지어진 우리나라 등대의 기본적인 전형이 되는 등대로 그 역사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7월 14일 국가등록문화재 제379호로 지정됐다.

목포구등대 전경(사진=섬문화연구소DB)


새로 지은 현재 36m 높이의 범선 형태의 등대는 힘차게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을 형상화 한 것이다. 화원반도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이 등대는 2003년 12월 9일 이 일대를 등대 고유의 역할은 물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해양문화공간으로 단장하면서 새로 만든 것이다.

새 등대는 태양광발전장치를 통해 축전지에 전류를 충전하여 불을 밝힌다. 등탑 안에는 등대전시실과 선박항해 체험시설, 여행자들이 앞 바다를 여유롭게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 형식으로 만들었다. 연간 4만여 명이 찾는 이곳 등대에는 국내외 특색 있는 등대 모형들도 볼거리이자 기념촬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등대 내‧외부에 해양문화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지역상징 조형물 및 등대‧해양 전시시설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등대 바로 옆에 낙조전망대가 있어 아름다운 화원면 일대의 해양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구 목포구등대 전경(사진=국가유산포탈 제공)


이런 목포구등대의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남 해남군은 "목포구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해남군의 주요 관광 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경남, 부산, 전남 등 5개 광역시도를 포함한 남부권을 잇는 광역 관광망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목포구등대 일원에는 예술의 등대 전시관, 해풍갤러리, 정원 등을 포함한 복합 문화 관광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모형 등대 전시(사진=섬문화연구소DB)


해남군은 목포구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을 통해 해남만의 독특한 해양 관광 경험과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오시아노 관광단지와 우수영 관광지를 연계한 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명현관 군수는 "서남해안 관광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각종 사업들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목포구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섬TV

서정춘, ‘랑’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rsq
박화목,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한 7월 4일이 ‘격렬비열도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마라도. 남제주군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푸른 물결 퍼 올리며 달리는 배의 저편에 한 폭의 수채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 백령도는 북위 37°52′에 걸쳐 있는 섬으로 2㎞ 앞이 38선이다.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으로 222km 해상에 있다. 쾌속선으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오세영, ‘바닷가에서’

오세영, ‘바닷가에서’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갈밭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