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온라인 공연 ‘미여지뱅뒤’

20일까지 공연…“예술가 삶은 예술로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것”
박상건 기자 2025-01-10 09:28:28
전통예술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으로 공연이 선보인다. 제주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온라인 공연 ‘미여지뱅뒤’가 전국 36개 레벨업 PC방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0일(월)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몰입형 온라인 공연 방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미여지뱅뒤’는 제주의 신화 속 공간인 서천꽃밭, 하늘올레, 푸다시를 가상현실로 구현하고, 관객이 직접 이 세계에 접속해 관람하는 공연이다.
 

관객의 선택에 따라 공연 내용이 달라지는 상호작용적 연출로 온라인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했으며, 전통음악과 디지털 그래픽이 어우러져 깊은 몰입감을 높였다.
 

‘미여지뱅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을 통해 3년간의 연구와 실험 끝에 탄생했다고 전했다. 공간과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전통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디지털 공연 자산을 기반으로 티켓 수익 외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한 점에 주목받고 있다.
 

특히 PC방이라는 대중적 공간을 활용한 접근은 기존의 예술 공연과 차별화되며, 10대와 20대 젊은 세대에게 신선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온라인 이머시브 공연 ‘미여지뱅뒤’ 관람

현재 ‘미여지뱅뒤’는 글로벌 무대에 제주 신화와 전통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영문판 제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나아가 XR(확장현실) 공연으로의 확장도 준비 중이다. 

XR 공연은 라이브 연주와 디지털 공연이 결합된 형태로, 실시간 퍼포먼스와 가상현실을 동시에 경험하도록 해 예술성과 기술의 결합을 한층 더 진화시킬 예정이다.
 
온라인 이머시브 공연 미여지뱅뒤 포스터

‘미여지뱅뒤’를 총연출한 사단법인 마로의 양호성 대표는 “3년간의 개발 과정은 전통예술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기술을 통해 새로운 무대와 관객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전통예술이 가진 힘을 더 넓은 세상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마로는 2005년 사물놀이패로 시작한 제주 대표예술단체이다. “예술가의 삶이란 자신의 작품 세계 구현이 아닌, 예술로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에 있다”는 믿음으로 전통가무악과 미디어아트를 융합한 창작 공연을 선보인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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