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시루떡 닮은 해상 지질박물관 여수 토도

다양한 화석과 뛰어난 바위 풍광 자랑...해수부 10월 이달의 무인도서에 선정
한규택 기자 2024-10-04 17:38:21
토도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위치한 무인도다. 고도 50m, 길이 130m, 면적 7239㎡인이다. 

토도(兎島)라는 이름은 섬 모양이 토끼를 닮아 붙여졌는데 서로 다른 암석층이 쌓여 있는 형상이 시루떡처럼 보이기도 해 시루섬 또는 시루 증(甑)을 써서 증도(甑島)라 부르기도 한다.

토도(시루섬) 전경(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토도는 가히 지질사 박물관이다. 섬 북쪽 입구에 높이 10m, 길이 15m 정도의 거북바위가 있는데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발명할 때 모티브가 됐던 전설이 전해진다. 또한 동쪽에는 마치 사람의 앞얼굴을 그대로 빼닮은 얼굴바위를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공룡알, 동굴바위, 용꼬리바위, 장군바위, 젖샘바위, 멍석바위 등이 있다. 

토도를 포함한 사도, 낭도 추도는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연대는 국내 다른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보다 가장 젊으며 중생대 백악기의 생태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토도 북쪽 들머리의 거북바위(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토도는 바위가 대부분이지만 다양한 식생도 관찰되는데 정상부에는 10~13m 높이의 곰솔과 구실잣밤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한 돈나무, 다정큼나무 등 관목류와 마삭줄, 갯괴불주머니 같은 초본류가 서식하고 있다.

썰물로 해수면이 낮아지면 토도는 더 특별해진다. 밀물 때 잠겼던 인근 유인도 중도와 토도 사이의 해변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길게 띠처럼 연결되는 이 곡선 형태의 해변은 양쪽으로 바다가 있어 양면해수욕장이라고 불린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해수욕 즐기기에 좋다. 섬사람들 밑반찬거리를 보장해주는 곳이다. 바구니를 들고 바다로 나가면 톳, 청각, 돌미역, 돌김, 바지락, 낙지, 해삼, 개불, 고둥 등 싱싱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다. 

토도 인근 사도 주변 해안 암반의 공룡발자국 화석(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해양 수산부는 지난 1일 10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전남 여수시 화정면에 위치한 토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토도를 포함한 무인도서 정보는 해양수산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에서, 관광 정보는 여수관광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섬TV

서정춘, ‘랑’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rsq
박화목,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한 7월 4일이 ‘격렬비열도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마라도. 남제주군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푸른 물결 퍼 올리며 달리는 배의 저편에 한 폭의 수채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 백령도는 북위 37°52′에 걸쳐 있는 섬으로 2㎞ 앞이 38선이다.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으로 222km 해상에 있다. 쾌속선으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오세영, ‘바닷가에서’

오세영, ‘바닷가에서’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갈밭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