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끊기던 거문도 뱃길에 신규 여객선 '하멜호' 취항

10여 년 만의 주민 숙원 해결...정주 여건 개선 기대
한규택 기자 2024-07-10 17:40:50
섬 발전의 핵심은 접근성이다. 최근 교량 등의 건설로 육로를 통해 갈 수 있는 섬들이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도 먼 바다에 위치한 섬에서는 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이 배편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면 주민 생활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게 되고, 관광 산업 육성에도 치명적인 걸림돌이 된다. 

최근 전남 거문도에 신규 정기여객선이 취항해서 화제다. 

8일 여수시에 따르면 KT 마린 선사는 지난 5일 여수엑스포 터미널에서 여수~거문간 정기여객선 '하멜'호 취항식을 가졌다.

여수~거문도를 하루 2회 왕복 운항하는 하멜호(사진=여수시 제공)


하멜호는 ‘하멜표류기’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네덜란드 상인의 이름을 딴 최신식 여객선으로 실제로 네덜란드 다멘조선소가 지난달 건조한 신조선이다. 총톤수 590t, 길이 42.1m, 폭 11.3m의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됐으며, 워터젯 4기를 장착해 최대 42노트(약 80㎞/h)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초쾌속 대형 여객선이다. 승객 정원은 423명으로, 기존 여객선과 비교해 80명 이상의 승객을 더 수용할 수 있다.

하멜호는 오는 17일부터 여수~나로도~손죽~초도~거문도 항로를 하루 두 차례 왕복 운항한다. 운항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다. 기존 3시간이 넘는 항해 시간을 단축하며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여수와 거문도 항로는 과거 2척이 운항했지만, 기존 여객선의 선령이 만료돼 배 1척만 운항했다. 이마저 선박 노후화로 인한 결항이 잦아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여수시는 여수~거문 항로 안정화를 위해 선사 공모, 조례개정, 해수부 면담 등 다각적 방법을 모색해왔으며, 지난해는 10여 일간의 장기간 결항에 따라 선사나 지방해수청이 아닌 지자체에서 ‘예비선 확보’라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대속도 42노트에 달하는 초쾌속여객선 하멜호 운항모습(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이번 신규 출항하는 ‘하멜호’는 해수청 공모를 거쳐 선정된 KT마린 선사의 여객선으로 해수청최종 운항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일 전후 정식 운항이 개시될 예정이며, 여수시는 향후 10년간 KT마린 선사에 선박 감가상각비, 운항 결손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취항식에서 정기명 시장은 “전라남도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고, 특히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시는 섬 주민의 해상교통권 확보는 중요한 책무”라며 “섬 주민의 가증 큰 숙원인 여객선이 신규 취항하게 돼 대단히 기쁘고, 더 안전한 해상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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