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풍도·육도’ 당일치기 여행 떠나볼까

5월부터 10월까지 여객선 운항 하루 2회로 확대
한규택 기자 2024-05-03 16:59:16
섬 관광의 핵심 요소는 접근성이다. 하지만 섬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인 배편이 제한적이면 거리가 가깝더라도 당일치기 여행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부담 없이 떠나는 섬 여행을 어렵게 만든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 수도권에서 가까운 경기도 섬 중에서 배편을 늘려서 당일치기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안산시 풍도와 육도의 경우다.

안산 풍도 전경(사진=안산시 제공)


풍도는 안산시 대부도에서 남서쪽으로 24km 떨어진 섬이다. 면적은 2.04㎢, 해안선 길이는 5.4㎞이며, 현재 153명이 거주하고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풍도 지명은 단풍나무가 많아서 풍도(楓島)라고 불렸으나, 청일전쟁 때 이곳 앞바다에서 청나라 함대를 기습해서 승리한 일본이 ‘풍부하다’는 뜻의 풍도(豊島)로 불렀다. 이후 주민들의 지속된 노력으로 2021년 2월 3일 국지리정보원이 옛 명칭대로 ‘단풍나무 섬’으로 변경했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데 비탈진 언덕에 콩, 고구마, 채소 등이 소량 생산된다. 부근 수역에서는 조기·새우류·민어·갈치 등이 많이 잡히고, 굴 양식이 이루어진다. 풍도는 야생화가 많이 자란다. 산림청은 2015년 풍도를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로 선정했다. 풍도 야생화는 풍도 바람꽃, 꿩의 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풍도대극, 현호색이 대표적이다. 야생화 관찰은 이른 봄부터 4월 말까지다. 야생화는 해발 177m 후망산 일대 22,000㎡에 군락을 이룬다.

풍도의 유명한 야생화 '노루목'(사진=섬문화연구소DB)
 
이 풍도에서 불과 4.5km 떨어져 있는 섬이 육도다. 육도는 안산시 대부도에서 남서쪽으로20km 해상에 위치한다. 대부도에서 배로 1시간 30분 소요된다. 육도는 지난 1994년 안산시로 편입됐고 풍도와는 뱃길로 10여 분 거리다. 

육도는 끝눅섬, 질마섬, 육섬, 가운데눅섬, 정초리섬, 물우녀섬 등 6개의 섬이 모여 있다 하여 육도(六島)라 불린다. 육도 북쪽 섬인 끝눅섬에서 보면 여섯 개의 섬이 마치 하나의 섬처럼 보인다. 

본섬인 육섬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섬은 무인도다. 육도 면적은 0.13㎢, 해안선 길이는 3km. 배를 타고 1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육도에는 18가구 30여 명이 거주한다. 주민들은 바지락, 소라 낙지, 말조개 등을 잡으며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한다. 

육도 전경(사진=섬문화연구소DB)


경기도는 섬 지역 방문객을 위해 안산시 대부도-풍도-육도를 오가는 유일한 대중 교통수단인 여객선 서해누리호의 운항 횟수를 기존 1일 1회에서 1일 2회로 2배 늘린다고 2일 밝혔다.

증회운항은 5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과 공휴일만 한다. 이에 따라 5월 첫 번째 주부터 매주 금·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누구나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풍도’에 오전에 들어가 당일 오후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풍도와 육도 주민들의 경우도 1일 이동할 수 있는 배편이 추가돼 병원 진료, 생필품 구입 등 육지에서 일을 처리하고 다시 섬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또 가족·친지 방문 등의 이동이 더 자유로워져 섬 주민의 생활 여건이 개선된다.

 대부도-풍도-육도를 오가는 서해누리호(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소외된 섬지역 정주여건 개선과 어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증회 운항이 가능하도록 서해누리호 운영경비 1억 원을 지원했다. 공정식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경기도 여객선 증회 운항사업으로 수도권 2,400만 인구의 당일치기 경기 바다 섬 관광이 가능해지고, 도서 주민의 복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해누리호는 2023년 38회(7~10월)를 시작으로 올해는 73회(5~10월)로 확대 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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