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황금밭 품은 자연의 섬 고흥 무학도

한규택 기자 2024-05-01 16:17:37
무학도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시산리에 속한 무인도이다. 고흥반도 남단으로부터 13㎞ 해상에 위치하며 북동쪽에 시산도, 남동쪽에 손죽도가 있다. 면적 0.74㎢, 해안선 길이 0.6㎞, 최고점 181m이다. 

무학도는 1980년대까지도 10가구 정도 주민들이 거주하는 유인도였는데, 지금은 사람이 빠져나가 무인도로 바뀌었다. 행정구역상 무학도를 거느린 모섬은 북서쪽으로 8㎞ 떨어진 시산도다. 

무학도 전경(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무학도(舞鶴島)라는 지명은 ‘학이 많이 날아와서 춤추는 섬’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무학도는 삼각형 고깔이 바다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섬 대부분이 화산재가 쌓여 굳어진 응회암으로 되어있어 경지는 부족하다. 

섬 밑동 회색 암반 해안선 바로 위까지는 온통 짙푸른 숲으로 덮여있다. 해안은 대부분 가파른 절벽으로 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무늬의 주상절리도 보인다. 바다의 침식을 받아 곳곳에 동굴, 섬에서 떨어져 홀로 우뚝 선 바위 시스텍, 벌집 구멍 모양 타포니 등으로 아름다운 지형을 갖고 있다. 

절리와 블럭쪼개짐이 발달한 유문암 지형(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또 무학도에는 8~12m 높이의 상록활엽수, 까마귀쪽나무·돈나무 등 관목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또 내륙에서는 보기 드문 남방제비나비 등 곤충류 9종과 희귀종 흑비둘기 등 조류 12종,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의 배설물과 구렁이도 발견됐다.

무학도 주변 바다 위에는 김 양식장이 줄지어 떠있다. 무학도 인근 시산도에 거주하는 주민의 약 3분의 1이 김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김 양식이 발달했다.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는 김의 원료 물김은 주민들에겐 검은 황금이다. 섬은 푸르고 바다에선 황금이 자라는 것이다.

시산도 주변 김 양식 해역(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해양수산부는 5월 무인도서로 이 '무학도'를 선정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무학도를 포함한 무인도서 정보는 해양수산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에서, 인근 관광 정보는 고흥 관광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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