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에 대한 분석이 날로 중요해진 가운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은 글로벌 환경에서 각 부문별 한류가 이뤄낸 성과와 현황을 진단하고 당면 과제를 분석하고 전망한 ‘2023 한류백서’를 발간했다.
최근 한류 산업 전반의 동향과 발전 전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 ‘2023 한류백서’은 방송, 영화, 음악, 게임, 웹툰 등 6대 한류 콘텐츠와 뷰티, 음식, 패션 등 3대 소비재 산업의 최근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의 다각화로 인해 한류가 직면한 새로운 기회와 과제를 제시했다. 나아가 한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을 모색해 국내외 한류 관계자들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 부문의 콘텐츠 수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넷플릭스 글로벌 최다 시청작인 ‘더 글로리’를 시작으로 디즈니플러스의 ‘무빙’, 예능인 ‘피지컬: 100’에 이르기까지 전년도의 글로벌 OTT를 통한 방송 한류의 성과를 이어갔다. 2023년 한국 기업은 해외 주요 6개 방송영상시장에서 1519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러한 실적은 2022년에 비해 81%가 증가한 수치다.
음악 부문에서 2023년은 방탄소년단의 휴지기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가수들이 그 성장세를 성공적으로 이어간 변화의 원년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팬층을 탄탄하게 다져 온 3세대 남성 그룹 세븐틴과 스트레이 키즈는 음악 한류를 견인했다. 또한 상업적인 성공은 물론 음악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팬 사이에서 새로운 케이팝 아이콘으로 떠오른 뉴진스를 비롯해 르세라핌, 아이브 등 ‘4세대 여성 그룹 삼인방’은 케이팝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2022년 약 8000만 장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한국 음반의 판매량은 2023년 1억 1500만 장을 뛰어넘으며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3년 상반기 만화‧웹툰 수출액은 8985만 달러(약 12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1.3% 증가한 수치다. 한국 만화‧웹툰의 최대 수출지는 일본으로 수출액은 2277만 달러(약 303억원),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8%에 달하며 중화권(18.8%), 동남아시아(18.5%), 유럽(18.2%), 북미(14.4%)가 그 뒤를 잇는다.
2023년 뷰티 한류는 세계 경기 침체 및 교역량 위축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연간 화장품 수출액이 84억 7100만 달러(약 11조 3130억 원)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은 그간 오랜 과제였던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나타났다. 2023년 중국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22.9% 감소했으나 두 번째 수출국인 미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45.2% 증가했다. 이밖에 일본, 홍콩, 베트남 등에 대한 수출액도 크게 늘면서 수출국 다변화를 이뤄냈다.
진흥원 정길화 원장은 “국내외 미디어 환경 변화가 한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되면서 각 부문의 한류 현황과 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진단의 중요성 또한 커졌다”면서 “2013년부터 진흥원에서 발간돼 올해로 통산 11년째인 ‘한류백서’가 그동안 축적된 자료와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류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간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한류백서’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홈페이지(kofice.or.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