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재택근무’ 아닌 ‘섬택근무’ 시대

경남도, 통영 두미도에서 전국 최초 실시한 ‘섬택근무’ 확대
한규택 기자 2024-03-08 17:09:30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근로자가 사업장이 아니라 집이나 그 주변에서 원격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근무하는 ‘재택근무’(Work From Home)를 확산시켰다. 그리고 이 원격근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서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노동 형태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두미도 섬택근무지에서 보이는 한려수도(사진=경남도 제공)

최근에는 ‘워라밸’(work-and-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 중시되면서 워케이션의 장소나 코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배를 타고 섬으로 가서 업무를 보는 ‘섬택근무’가 시작, 확대되어 화제다.

경상남도는 통영 욕지면에 소재한 두미도에서의 ‘섬택근무’를 오는 3월부터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섬택근무’는 섬에서의 원격근무를 일컫는 개념이다. 직원들에겐 풍광 좋은 섬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기회를 주고, 섬 주민들에겐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5월 경남도가 전국 최초로 두미도 북구마을의 청년회관을 리모델링한 ‘두미도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섬택근무를 시작했다. 올해는 두미도 남구마을 옛 마린리조트의 리모델링을 통해 객실 6개와 공유주방, 사무공간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두미도 전경(사진=경남도 제공)


지난해까지 두미도에서 섬택근무를 한 경남도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들과 함께 올해는 경남도 전부서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에 이어 한국섬진흥원, 전남도 섬발전지원센터 직원들도 섬택근무에 참여한다. 

두미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조그만 섬이다. 배편이 하루 2편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장비가 잘 갖춰져 있어 원격근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섬마을을 에워싸는 수려한 한려해상의 경관은 덤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그만이다.

두미도 스마트워크센터(사진=경남도 제공)


조현준 도 해양수산국장은 “섬택근무는 도시와 섬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워케이션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며 “앞으로 지속해서 도 전 직원과 다른 공공기관의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섬TV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섬들이다. 이곳에는 무성한 야자수와 금가루 같은 백사장, 그리고 돈 많은 관광객이 있다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