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안도는 완도에서 남쪽으로 17.8㎞ 지점에 있다. 소안도는 본섬 소안도, 부속섬 구도, 당사도, 횡간도로 구성돼 있다. 본래 남쪽과 북쪽 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너비 500m, 길이 1.3㎞ 사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섬이 되었다. 섬 면적은 23.16㎢, 부속 섬까지 포함하면 면적이 28.55㎢로 늘어난다. 해안선 길이는 42㎞. 최고봉은 350m의 가학산이다. 주위에 부흥산(227.9m), 대봉산(337.6m)등 기복이 큰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은 동쪽에 반도처럼 돌출돼 곳곳에 소규모 돌출부가 바다 쪽으로 뻗어있다. 마치 호랑이 발톱처럼. 동쪽과 남쪽 해안은 암석해안이 대부분이고, 중앙의 사주와 북쪽 해안에는 간석지가 펼쳐져 있다. 해안선을 타고 바닷길을 걷다보면 신비의 해안풍경이 일품이다.
소안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임진왜란 때 동복오씨와 김해김씨가 처음 월항리에 입도하여 월항리 거주지를 마련하면서부터로 알려진다. 임진왜란 후 본격적으로 인구가 늘어났고, 그때부터 주민들은 자치 방위대를 조직해 운영할 정도로 자주적이고 패기에 찬 기상을 지녔다. 일본 강점기에 투옥과 순직의 주민들이 늘면서 항일의 섬, 해방의 섬으로 그 명성을 이어왔다. 1920년대에 6천여 주민 중에 800명이 ‘불령선인’(일제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조선인)으로 지목될 만큼 항일운동이 드세게 일어난 곳이다. 마을 사람이 감옥에 갇히면 감옥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여 추운 겨울에도 이불을 덮지 않고 자는 것이 소안도 사람들이었다.
항일의 성지 소안도의 또 다른 명물은 소안도 담수호에 띄워진 친환경 부표 태극기 조형물이다. 완도군은 지난 2020년 9월에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고 깨끗한 바다가꾸기 운동을 전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친환경 부표 태극기 조형물을 설치했다. 태극기 규격은 가로 18m, 세로 12m의 그물(216㎡)에 2,420여 개의 친환경 부표를 부착․제작했으며, 소안항 주변 바닷물 담수호에 설치했다. 태극기 이미지는 하얀 바탕색은 1,630개의 부표를, 태극 문양은 빨강 318개, 파랑 318개, 건․곤․감․리 괘는 158개의 검정색 부표를 하나하나 그물에 매달아 연출했다. 소안도는 모든 가정에 365일 태극기를 게양하는 섬으로도 유명하고, 완도 화흥포항과 소안도를 하루 12차례 오고 가는 3척의 여객선 이름또한 ‘대한민국만세’를 의미하는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로 명명되어 애국심을 고취시킨다.
빛나는 항일 구국운동의 발자취를 간직한 소안도를 응시하며 남해바다에 유유히 떠 있는 태극기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제105주년 3.1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