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라는 이름은 그 모양이 작은(小) 사슴(鹿)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로 수용, 학대한 가슴 아픈 애환과 박애 정신이 깃든 섬으로 유명하다.
소록도는 일제강점기에 6,000여 명에 달하는 한센병 환자를 강제 분리, 수용하던 곳이다. 일제는 이곳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로 감금하고, 때리면서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 검시실에서는 가족의 동의도 없이 숨진 환자를 해부했고, 강제로 환자들의 정관 수술과 낙태를 자행하기도 했다. 지금도 보존된 당시의 감금실과 검시실은 당시의 피눈물 나는 비극적 역사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소록도는 해방 이후에 국립소록도병원으로 지정되어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 및 주거공간이 되었다.
소록도는 봉사와 헌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한센인을 위해 40년을 봉사했던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아름다운 헌신과 희생이 큰 울림을 주면서 박애와 자원봉사의 성지로 여겨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센병 박물관은 2016년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개관했다. 소록도 사람들의 삶의 흔적들과 한센병 극복을 위한 노력, 사랑의 나눔을 한데 모아놓은 곳으로 소록도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1층에는 생활, 의학, 행정박물관 등 1만여 점을 보관 전시한 ‘보이는 수장고’와 ‘항온항습실’, 영상문화교육을 담당할 ‘영상문화센터’, ‘어린이도서 300여권을 비치한 어린이 도서관이 있으며, 6개의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부터 4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소록도가 다시 개방됐다. 고흥군은 소록도 중앙공원을 시작으로 한센병박물관까지 소록도를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