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날엔 석모도 ‘바다의 단풍’과 갯벌을 가까이서 본다

강화 석모도 칠면초 해안산책로 10일 개방
한규택 기자 2024-02-06 16:21:37
석모도는 강화도 외포리항에서 서쪽으로 1.5km 해상에 위치한다. 면적은 42.841㎢, 해안선 길이는 41.8㎞이고, 상주인구는 2,226명(2022년 2월 기준)이다. 2017년 6월 28일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삼산연륙교(석모대교)가 개통되어 육로를 통해 직접 갈 수가 있다. 

석모도 칠면초 해안산책길 조성지 전경(사진=인천광역시 제공)


행정구역상 석모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에 속해 있다. 삼산면(三山面)은 석모도 안에 자리한 해명산 (327m) 상봉산(316m) 상주산(264m) 3개의 산봉우리가 산(山)자 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석모도(席毛島)는 이 3개의 산봉우리가 마치 온상처럼 솟아있다고 해서 ‘온상 상(床)’자에 ‘갈 거(去)’자를 인용한 모(毛)자를 더해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섬 모양이 우리나라 지도를 축소한 것과 같은 지형으로, 산세가 수려하고 기름진 평야 그리고 바다를 낀 천혜의 섬으로 살기도 좋고 즐기기도 좋은 일석이조의 섬이다. 

석모도는 서해안 3대 낙조 명소로 갯벌과 쪽빛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석모도 민머루해변은 맨발로 걸으면서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수십만 평의 바다에서 게와 대합, 상합을 잡을 수 있다. 갯벌은 단위면적당 미생물의 개체 수가 서해안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갯벌에는 농게, 칠게, 달랑게, 갯지렁이, 민챙이, 서해비단고동, 소라, 낙지, 모시조개, 동죽, 짱뚱어 등이 수많은 생물이 서식한다. 한국관광공사 지정 생태관광지이다. 

섬 중앙부의 낙가산(洛伽山) 기슭에 자리 잡은 천년 고찰인 보문사(普門寺)에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7호인 보문사 석실과 제29호인 보문사 마애석불좌상, 기념물 제17호인 보문사 향나무, 민속자료 제1호인 보문사 맷돌이 있다. 섬에서 유일한 민머루해수욕장은 썰물 때면 개펄이 드러나 자연학습장으로도 이용된다.

노을지는 민머루해변에서 조개줍는 아이들(사진=섬문화연구소DB)


이 석모도에서 칠면초로 붉게 물든 갯벌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칠면초 해안산책길’이 열린다.

인천시는 인천해양친수 조성기본계획 사업 중 하나인 강화군 석모도에 조성한 칠면초 해안길(삼산면 석포리 산 174-1)을 설날인 오는 10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강화군 삼산면 석포리 일대는 가을이면 갯벌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보일 정도로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어 시민에게 아름다운 장관을 제공하고 있다. 칠면초는 전국 바닷가 갯벌에서 자라는 길이 20~40cm 한해살이풀로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고 해서 칠면초로 이름이 붙여졌다.

해안산책로 전망데크(사진=인천광역시 제공)


인천시는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강화도 삼산면 석모도에 해안길을 조성해 아름다운 칠면초와 갯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해양친수공간을 조성해왔다. 지난해 6월 착공, 총 1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망데크(길이 100m), 산책로, 잔디광장, 주차장, 녹지 등 약 2,280㎡ 규모의 해안 친수 산책로를 조성했다. 해안길에서 바다로 향하는 안전난간 끝에는 칠면초 형상의 조형물도 볼 수 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 4월 시민의 친수공간 접근성 개선과 해안을 연결하는 수변공간 확대 조성으로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단기, 중·장기 39개 신규사업이 포함된 ‘2030 바다이음, 인천 해양친수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서해3대 낙조 중 하나인 석모도 일몰 광경(사진=섬문화연구소DB)

시 관계자는 석포리 일대가 “2020년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철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뽑힐 정도로 해양경관이 뛰어난 곳”이라면서 “사업이 완료된 후 더 많은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칠면조 군락지의 장관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섬TV

서정춘, ‘랑’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rsq
박화목,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한 7월 4일이 ‘격렬비열도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마라도. 남제주군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푸른 물결 퍼 올리며 달리는 배의 저편에 한 폭의 수채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 백령도는 북위 37°52′에 걸쳐 있는 섬으로 2㎞ 앞이 38선이다.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으로 222km 해상에 있다. 쾌속선으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오세영, ‘바닷가에서’

오세영, ‘바닷가에서’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갈밭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