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대진등대는 31m 상공에서 북한 해역과 남한 해역을 비춘다. 시야가 좋은 날에는 멀리 해금강은 물론이고 북한지역까지 바라볼 수 있다. 특히 통일전망대 눈앞에 펼쳐지는 해금강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대진등대는 1973년 1월 설치 당시 1개의 유인등대와 또 다른 보조등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이유는 대진등대가 설치된 목적이 어로 한계선을 표시하는 전도등과 후도등 2개 등대를 연결하는 일렬선상을 어로한계선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두 등대가 동해 바다의 휴전선이었던 셈이다. 당시 남한의 정치 상황과 북한의 잇따른 간첩 침투 및 더 많은 고기를 잡으려는 어부들의 욕망을 억제시키는 등대로써 남북의 한계선 역할을 했던 것이다.
현재 전망대로 설치된 대진등대는 등탑이 팔각형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고, 불빛은 12초 간격으로 깜빡이며, 약 37km 떨어진 해상에서 식별이 가능하다. 눈, 비, 안개 등으로 1.5m 거리 안에 시야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할 때 20초에 한번씩 소리를 울려서 등대의 위치를 알려준다.
이 대진등대는 섬문화연구소‧섬투데이 2023년 섬 여론조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 ‘가장 가보고 싶은 등대’ 9위(2.7%), ‘가장 가보고 싶은 등대’ 10위(2.8%)에 올랐다. 또 지난 1일 해양수산부는 이 대진등대를 2024년 ‘2월의 등대’에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