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잠든 섬’ 울주 명선도 해상보행교 설치 추진

접근성 개선 통해 해양관광 메카로 도약 시동
한규택 기자 2024-01-17 15:44:32
섬 관광 활성화의 핵심 관건은 접근성이다. 육지와 떨어져 배를 통해서만 닿을 수 있는 섬은 배의 운항 횟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입도(入島)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관광객이 원하면 언제든 제약 없이 자유롭게 섬을 왕래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명선도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섬 중의 하나다. 최근 이 명선도에 해양보행교 설치가 추진되어 주목된다. 

명선도 야경(사진=울산시 제공)


명선도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에 위치한다. 섬 면적은 6744㎡, 둘레는 330m의 무인도다. 본래 매미가 많이 울어 명선도(鳴蟬島)로 불리다가 지금은 신선이 내려와 놀았던 섬이라고 해서 명선도(名仙島)라고 부른다. 

명선도는 진하 해안에서 200여 미터 떨어져 있고 썰물 때가 되면 진하마을과 연결된다. 매년 음력 2월 말이나 3월 초부터 음력 4월까지 한 달가량 낮 12시에서 4시 사이에 바닷물이 갈라지는 신비로운 현상을 볼 수 있다. 

일출 촬영지로도 유명한 명선도는 전국의 사진가들이 찾아오는 해돋이 명소다. 고운 모래와 백사장 뒤 푸른 곰솔 숲이 조화를 이루는 진하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소나무 숲이 무성한 명선도 옆으로 해가 떠오르는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명선도 일출 광경(사진=울산시 제공)


또 지난해 야간 조명 설치로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자랑하며 울주군을 대표하는 관광 명물로 떠올랐다. ‘태양이 잠든 섬, 명선도’로 불리며, 해가 지면 형형색색의 조명과 미디어아트로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신비의 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고 여행지 10곳을 뽑는 '2023 SRTm 어워드'에 울주군 명선도가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인기가 많은 명선도도 기상상황에 따라 섬 입도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타지서 어렵게 방문하더라도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입도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상시 입도가 가능하게 해 달라는 요청이 울주군에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이에 군은 최근 명선도 해상보행교 설치를 위한 기본구상용역을 진행했다. 명선도 해상보행교는 교량의 안전성, 시공성, 경관성 및 경제성 등을 고려해 전체 사업비로 150억 원 상당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구체적인 노선안과 교량 디자인은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고 해양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보행자의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공모를 거쳐 구체화할 계획이다.

진하해변 명선도 전경(사진=섬문화연구소DB)


울주군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울주 해안도로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이 계획돼 있고 해양레포츠의 허브를 목표로 진행중인 '서생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도 한창이다. 여기에 단기간에 인기를 증명한 관광콘텐츠인 명선도까지 인프라를 보완 구축하면 명실상부 해양관광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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