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도는 용의 기상을 품고 있는 대표적인 섬이다. 목포 남쪽 해안에 위치한 고하도는 목포 시내에서 2km 떨어져 있는 반달 모양의 섬이다. 높은 산(유달산) 밑에 있는 섬이란 뜻에서 고하도(高下島)라 불렸으며, 보화도(寶化島), 칼섬으로도 불렸다.
고하도의 섬 면적은 1.7㎢, 해안선 길이는 10.7㎞이다. 고하도는 목포항 관문 역할을 한다. 특히 용머리는 인근 다도해 해역을 오가는 선박들의 항로가 있는 지점이다.
목포시민들과 남해안을 찾는 여행자들은 용 한 마리가 바다를 헤쳐가며 비상하는 모양의 고하도 용오름 둘레길을 자주 찾는다. 여행자들은 용의 등을 타고 걷는 셈이다. 이 해안을 걸으며 이순신 장군에 얽힌 역사 등 유서 깊은 고하도의 뒤안길을 되새김질하고 푸른 바다, 다도해를 감상하는 힐링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고하도는 삼국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만의 가장자리에 방조제를 쌓아 농경지와 염전을 만들어 생활했다. 1914년 행정구역이 달리도, 하사도, 외달도, 노하도 등과 함께 무안군 압해면 달리에 속했다. 그러다가 1963년 무안군에서 목포시로 편입됐고 현재 주소는 목포시 달동이다. 가늘고 긴 산자락이 섬을 에워싸며 고하도 울타리를 역할을 한다. 섬 안쪽은 낮은 구릉이고 평지에 마을과 염전, 들판이 자리 잡았다.
고하도에서 용의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은 ‘용오름 둘레길’이다. 용오름 둘레길은 6km 구간으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둘레숲길 입구~큰덕골저수지~숲길 삼거리~용머리길 코스다. 해안선을 타고 걷는 해안데크는 고하도 전망대~고하도 용머리까지 1km 구간으로 왕복 30분이 소요된다. 일본식민통치때 일본이 군사작전용으로 만들었던 14개 해안동굴도 있다.
둘레길의 끝자락인 용머리탐방로를 따라가면 용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승천하는 전설이 있는 용머리가 있는 해안이 나타난다. 조금 더 걸어가면 이순신 장군 동상을 만나고 길 끝에는 고하도의 상징인 용머리 조형물이 있다.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크게 포효하고 있는 용머리 위로는 목포대교가 보인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목포대교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풍경도 볼 수 있다.
사공의 뱃노래가 울려 퍼지며 돛단배가 용머리 앞을 돌아오는 ‘용당귀범(龍塘歸帆)’의 장관속에 고하도가 품은 용의 기운이 갑진년 새해 하늘로의 힘찬 비상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