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도 16곳과 무인도 47곳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대표적인 섬의 군락인 고군산군도는 어떤 역사적 발자취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까? 과거 섬이 간직했던 모습을 상상해보고 옛이야기를 통해 고군산군도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하는 특별전시가 열려 화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12월 12일부터 2024년 4월 28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군산군도를 방문했던 중국 사신 서긍(徐兢)은 무리 지어 있는 섬을 보며 ‘바다 위의 성’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번 특별전은 선사부터 근대까지 섬의 변화와 함께 900년 전, 고려의 외교무대이자 중국 사신단이 수도 개경 다음으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군산군도를 조명하는 전시다.
1부 <바다 위의 산>에서는 선사시대 섬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소개한다. 군산에 다수 존재하는 패총에서 발견된 일상생활품을 비롯해 금강과 만경강을 통해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바다로 이동한 문화 교류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2부 <바다 위의 성>에서는 군산군도가 역사상 가장 주목받았던 고려시대에 주목했다. 특히, 올해가 1123년 중국 사신단이 고군산군도를 방문한 지 900주년이 되는 것을 조명했다. 중국 사신이 고군산군도를 방문한 지 900주년이 되는 올해 서긍이 남긴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과 함께 기록에서 표현된 과거 섬의 모습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영상과 12세기 고려청자 등을 선보인 것이다.
3부 <바다 위의 울타리>에서는 조선시대 바다를 굳건히 지켜온 군사 역할을 주제로 구성됐다. 고군산진으로 불리게 된 배경인 군산진의 이전, 재설치 과정을 전적, 회화, 고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6세기에 그려진 유일한 군산을 배경으로한 회화작품인 ‘군산이우도’(群山二友圖)’가 3개월간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국립익산박물관이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마련한 전시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섬의 모습을 소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과거 고군산군도는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육로로 이어져 사람들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전시를 계기로 사라져 가고 있는 섬의 역사 흔적에 관심을 높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