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제조, 가공한 것으로 바다에 버려진 모든 고형물’을 지칭한다. 해양쓰레기의 발생 원인은 그 유발 장소에 따라 육상기안과 해상기인으로 분류할 수 있고, 해양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크게 해양 생태계 파괴, 해양 안전 저해, 해양경관 훼손으로 나눌 수 있다.
그렇다면 해양쓰레기로 해양 오염을 일으키는 주범들은 어떤 것들일까? 최근 한 환경단체에서 실제 해양쓰레기를 수거, 분석한 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해양환경(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환경재단’은 '바다쓰담'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 15톤(t)을 분석한 성상조사(특정 지역에서 발견되는 쓰레기 종류, 양, 분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환경재단과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바다쓰담은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다양한 해양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캠페인으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총 1662명의 시민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15톤(총 4만6436개)을 수거한 바 있다.
이번 성상조사 결과는 지난달 30일 열린 '2023 바다쓰담' 활동결과 보고회 '바다작당'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해양쓰레기로 어지럽혀진 해안가 모습(사진=해양수산부 제공)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등 전국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육상 기인(육지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든 쓰레기)과 해상 기인(선박, 어업 등 인간 활동으로 해양에서 발생한 쓰레기)으로 구분한 결과, 육상·해상 모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쓰레기는 플라스틱(1만6403개)과 스티로폼(7684개)이었다.
분류별 쓰레기 내역은 ▲육상 기인 해양쓰레기(총 2만5651개)는 플라스틱 (HDPE, PVC, PET, 파편 등 8381개) ▲유리 음료수병·식기류(3188개) ▲스티로폼 음식용기(2650개) ▲담배꽁초(2368개) 순으로 가장 많았다.
해양쓰레기 66% 이상이 육상에서 기인하며 대부분 빗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결과다.
해상 기인 해양쓰레기(총 2만376개)는 ▲플라스틱(HDPE, PVC, PET, 파편 등 8022개) ▲스티로폼 부표(5034개) ▲통발·그물·밧줄 등 어구(2660개) ▲낚시용품(2204개) 순서로 많았다.
2023 바다쓰담 성상조사 결과(사진=환경공단 제공)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낚시용품으로, 최근 낚시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낚시찌나 낚싯대 등 관련 해양쓰레기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낚시용품은 바다 오염은 물론 해양생물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해양쓰레기다. 낚시바늘과 폐그물 등 관련 쓰레기로 피해를 보는 생물이 500종에 이르고 그중 15%는 멸종위기종이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해양환경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바다쓰담 캠페인은 개인 참여는 물론 지역사회와 단체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에 힘쓰고, 수거된 쓰레기의 재순환 방안 마련에 더욱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