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2023년을 떠나보내는 낙조 명소 ‘불도(佛島)’

한규택 기자 2023-12-01 16:32:31
벌써 2023년 마지막 달이다. 저무는 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자연스레 서쪽 바다의 낙조가 떠오른다. 올해 지난날들을 돌이켜보고 서쪽으로 뉘엿뉘엿 기우는 한 해를 배웅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해안 낙조 명소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곳이 전남 진도군 지산면 세방리 해안도로 언덕의 세방낙조전망대다. 해 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세방낙조가 특히 아름다운 건 바로 앞 다도해의 여러 섬이 떠받쳐주기 때문이다. 셋방낙조의 장관을 장식하는 섬 중의 하나가 ‘불도(佛島)’다.

진도 8경의 하나인 '세방낙조'(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불도는 진도군 지산면 가학리에 속해 있는 무인 도서로, 고도 70m, 길이 약 550m, 면적 9만7천610㎡이고 육지(가학리 선착장)로부터 약 3.2㎞ 떨어진 곳에 있다. ‘불도’라는 지명은 해질녘 날아가는 학에 마음을 빼앗긴 스님이 학을 잡으러 지력산에 날아올랐다가 바다에 떨어졌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불도의 암석층은 대부분 화산재가 쌓여 굳은 응회암이다. 조류와 파도, 비바람에 씻기고 깎이고 닳아 기이한 모양의 바위와 동굴, 절벽을 이뤘다. 마치 평평한 바윗장을 층층이 쌓아올린 듯한 모양이 자연의 층탑이라 할 만하고, 실제 ‘천년불탑’이라 불린다.

불도 서쪽 해안의 '천년불탑' 바위(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불도는 1980년대까지 사람이 거주하던 유인도였지만, 지금은 '명상의 섬 불도'라는 비석과 함께 무인등대와 나무계단만이 남아있고, 곰솔과 후박나무, 왕대군락이 섬을 지켜주고 있다.

불도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선정된 세방낙조전망대에서도 볼 수 있고, 유람선을 타고 다도해의 풍광을 다채롭게 즐기며, 가까이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동쪽에서 바라본 불도의 모습(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이 불도는 해양수산부의 12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되었다. 불도를 포함한 무인도서 정보는 해수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에서, 인근 관광 정보는 진도군 '관광문화'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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