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국립공원서 열대·아열대 해양생물 첫 발견

맹독성 ‘넓은띠큰바다뱀’과 ‘밤수지맨드라미’ 기후변화로 북상
한규택 기자 2023-11-28 15:46:41
기후변화로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열대·아열대 해양생물의 한반도 주변 바다로 북상하고 있다. 최근 독도 해역에서 필리핀이 주 서식지인 열대 산호가 발견된 데 이어, 다도해 해상에서도 열대·아열대 해양생물인 ‘넓은띠큰바다뱀’과 ‘밤수지맨드라미’가 처음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전남 여수 항일암에서 남쪽으로 34km 떨어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무인도 소간여와 거문도 주변 해역에서 주로 열대 바다에 사는 넓은띠큰바다뱀과 산호인 밤수지맨드라미를 처음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넓은띠큰바다뱀'(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넓은띠큰바다뱀은 코브라과의 해양파충류로 주로 필리핀과 대만, 일본 오키나와 등 서태평양 따뜻한 바다에 서식한다. 몸 전체에 푸른빛이 나는 브이(V) 모양의 줄무늬가 있고, 꼬리가 배의 노 모양을 닮은 넓은띠큰바다뱀은 주로 바닷속에서 생활하며 번식, 산란, 탈피는 육지에서 한다. 뱀장어나 어류의 알을 먹고 살며 국내에서는 자리돔, 놀래기 등 소형 어류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독사보다 20배 이상 강한 맹독을 지녀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넓은띠큰바다뱀은 대만이나 일본 쪽 개체가 대마난류(따뜻한 구로시오해류의 지류)를 타고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최인영 국립공원공단 해양연구센터장은 “2015년 제주에서 포획된 개체를 이용한 대학 연구가 있었지만 각 개체의 바닷속 활동을 담은 수중 자료를 확보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제주와 부산 등에서 발견됐지만 서식지가 더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거문도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밤수지맨드라미'(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밤수지맨드라미는 수심 5~25m에 서식하며 해류가 빠른 곳에 사는 밤송이를 닮은 산호로서 일본 다나베만과 인도양 등에 주로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산호였다. 공단 측은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고 난류가 확장하면서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이 국내 해역으로 유입·정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밤수지맨드라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수온에 민감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생물로 꼽힌다.

온난화에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국내 바다에서 열대·아열대 생물이 발견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3년간 울릉도 주변 해역에서 관찰된 어류 131종 가운데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76종으로 전체 58.5%에 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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