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각에서는 GPS(위성항법장치)와 DGPS(위성항법 보정시스템) 결합한 자율항로시스템이 등대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등대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조류 변화가 심하고 잦은 안개 등으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해역에는 오히려 새롭게 등대를 설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전남 완도군 청산도 남쪽 해상 무인도서인 상도에 바닷길을 밝히는 ‘상도등대’를 새로 설치·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상도라는 이름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옛날 섬에 뽕나무가 있어 뽕나무 상(桑)자를 앞에 붙여 상도라고 부른다는 이야기와 바다 위에서 보면 누에같이 보인다고 하여 누에 상(蟓)자를 쓴다는 이야기, 코끼리 상(象)자를 쓴다는 이야기 등이 있다.
상도는 여느 무인도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는데, 상도에서는 나침반이 북쪽을 가리키지 못하고 방향을 잃는 신비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이는 상도 근처 ‘범바위’라는 곳의 자력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는데, 범바위는 평균보다 6배 높은 지구자기장이 관측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산도를 비롯한 상도 주변 해역은 야간에 바다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특히, 조류가 심해 지역 어촌계와 어민들로부터 등대 설치가 필요하다는 건의가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번 상도등대 설치는 인근 어장에서 조업하는 어선의 안전 조업뿐만 아니라 청산도를 비롯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탐방하는 관광객과 도서민을 수송하는 선박의 안전 운항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해수청 관계자는 “섬이 많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에 지속적으로 해양 교통인프라를 확충해 안전한 바닷길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