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개인의 원자화와 파편화는 인간소외의 문제를 크게 부각시켰다. 또한 생활 수준과 의료 기술 향상으로 인한 기대‧평균수명 증가, 고령사회로의 진입 등으로 건강과 웰빙이 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전 지구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깨끗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심신을 안정시키는 ‘치유 관광’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청정한 바다와 주변 자원을 활용해서 인간의 심신을 치유하는 ‘해양 치유’가 앞으로의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는 미래 산업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양 치유’는 바닷바람, 파도소리, 바닷물, 갯벌, 모래, 해양생물 등 해양자원을 활용하여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건강관리 활동을 일컫는다. 잔잔한 바다에서 명상이나 필라테스를 하고, 머드·피트 등 갯벌 퇴적물을 활용한 팩, 해조류나 소금을 활용한 찜질 등 다양한 해양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20일 완도군에 따르면 해양치유산업의 핵심 시설인 완도해양치유센터가 오는 24일 신지면 명사십리 61번길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센터 1층에는 가장 큰 규모의 해수풀인 ‘딸라소풀’ 등 5개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딸라소풀’은 수중 노르딕 워킹 등 각종 수중운동과 에어 버블을 통한 수압 마사지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전신 이완과 통증 완화, 근육통 해소에 효과가 크다.
‘해수 미스트’는 해수를 미세한 입자로 분사해 해양 에어로졸을 흡입함으로써 호흡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고, ‘명상 풀’은 몸을 물 위에 띄운 상태로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칭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긴장 완화나 스트레스·불면증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
2층에는 건강 측정실에서 체형 분석과 피부 상태 측정 후 11개의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해수 풀, 스팀 샤워, 비시 샤워, 바스 테라피, 저주파 테라피, 해조류 머드 래핑 등 습식 테라피와 오감을 테마로 한 컬러, 소리, 음악, 향기, 스톤 테라피 등 건식 테라피로 구성됐다. 특히 ‘해조류 머드 랩핑’은 해조류 또는 해조류 분말을 해수 또는 머드에 섞어 피부에 바르면 부종과 관절염 통증 완화, 피부 개선 등에 효과적이다. 이밖에 필라테스,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GX룸과 휴게공간 등도 들어선다.
완도군은 지난 9월21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총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한 결과 '만족'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