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섬’ 완도에 국내 최초 해양치유센터 개관

한규택 기자 2023-11-21 17:01:11
치유(治癒, healing)의 사전적 정의는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이다. 치료와 비슷한 의미지만, 육체적인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적(심리적) 안도감을 준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또 치유의 수단은 치료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과학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개인의 원자화와 파편화는 인간소외의 문제를 크게 부각시켰다. 또한 생활 수준과 의료 기술 향상으로 인한 기대‧평균수명 증가, 고령사회로의 진입 등으로 건강과 웰빙이 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전 지구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깨끗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심신을 안정시키는 ‘치유 관광’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해양치유센터 명상풀에서 수중 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완도군 제공)


이런 흐름 속에 청정한 바다와 주변 자원을 활용해서 인간의 심신을 치유하는 ‘해양 치유’가 앞으로의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는 미래 산업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양 치유’는 바닷바람, 파도소리, 바닷물, 갯벌, 모래, 해양생물 등 해양자원을 활용하여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건강관리 활동을 일컫는다. 잔잔한 바다에서 명상이나 필라테스를 하고, 머드·피트 등 갯벌 퇴적물을 활용한 팩, 해조류나 소금을 활용한 찜질 등 다양한 해양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양 치유’를 미래 관광 사업의 핵심 자원으로 육성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성과물로 해양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종합시설인 ‘해양치유센터’가 전남 완도군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열게 됐다.

24일 개관을 앞둔 완도 해양치유센터(사진=완도군 제공)


20일 완도군에 따르면 해양치유산업의 핵심 시설인 완도해양치유센터가 오는 24일 신지면 명사십리 61번길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완도해양치유센터는 연면적 7740㎡ 규모로 16개의 치유 요법시설을 갖추고 있다.

센터 1층에는 가장 큰 규모의 해수풀인 ‘딸라소풀’ 등 5개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딸라소풀’은 수중 노르딕 워킹 등 각종 수중운동과 에어 버블을 통한 수압 마사지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전신 이완과 통증 완화, 근육통 해소에 효과가 크다.

해양치유센터가 세워진 완도 명사십리 해변(사진=섬문화연구소DB)


‘해수 미스트’는 해수를 미세한 입자로 분사해 해양 에어로졸을 흡입함으로써 호흡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고, ‘명상 풀’은 몸을 물 위에 띄운 상태로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칭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긴장 완화나 스트레스·불면증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

‘머드 테라피’는 완도에서 채취한 천연 머드를 몸에 발라 독소 배출, 피부 개선 등을 꾀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조류 거품 테라피’는 해조류의 영양 성분을 거품화해 전신에 발라 마사지하면 피부 재생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

2층에는 건강 측정실에서 체형 분석과 피부 상태 측정 후 11개의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해수 풀, 스팀 샤워, 비시 샤워, 바스 테라피, 저주파 테라피, 해조류 머드 래핑 등 습식 테라피와 오감을 테마로 한 컬러, 소리, 음악, 향기, 스톤 테라피 등 건식 테라피로 구성됐다. 특히 ‘해조류 머드 랩핑’은 해조류 또는 해조류 분말을 해수 또는 머드에 섞어 피부에 바르면 부종과 관절염 통증 완화, 피부 개선 등에 효과적이다. 이밖에 필라테스,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GX룸과 휴게공간 등도 들어선다.

해양치유센터 해조류 거품테라피 프로그램(사진=완도군 제공)


완도군은 지난 9월21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총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한 결과 '만족'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완도군 해양치유담당관은 "해양치유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국내 해양치유산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다"며 "해양치유산업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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