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대표적인 갯마을인 간월도는 행정구역상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에 속해있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 발톱 부분에 해당하는 태안반도 중간쯤 바다에 떠 있다.
간월도의 한자는 볼간(看), 달월(月)로 ‘달을 본다’는 뜻이다. 고려시대 말엽 무학대사가 이 섬의 부속 섬인 간월암에 들어와 불도수행을 하던 중 유난히 밝은 달빛이 바다 위에 비추는 것을 보고 간월암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이 작은 암자의 이름이 결국 큰 섬 이름이 된 셈이다.
간월도는 1983년 천수만 간척공사로 둑길이 생기면서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긴 강둑길로 승용차를 타고 달리면 천수만 철새도래지와 드넓은 평야지대 그리고 바다가 동시에 펼쳐진다. 간월암은 낙조로 유명하다. 간월암을 배경으로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들고 마침내 장엄하게 사그라드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런 간월도에 바다 위에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해양경관 탐방로가 완공됐다.
서산시는 천수만권 새로운 관광시설 구축을 위해 추진한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가 준공됐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는 건설 초기 디자인과 관련해 논란이 있긴 했지만, 간월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해상 보행로 개념으로 지어진 탐방로는 해수면 기준 약 6m, 길이는 113m로 설치돼 있어 간월암의 낙조를 갯벌 위 혹은 바다 위에서 볼 수 있는 데크 보도교다. 탐방로 폭은 2.5m로 총사업비는 32억 원(도비 9억원, 시비 23억 원)이 소요됐다.
초승달을 형상화한 탐방로 맨 끝(바다 방향)에는 달 조형물이 설치돼 조형물 구멍 안으로 간월암을 보이게끔 사진을 촬영하면 기념사진으로 제격이다. 탐방로 입구 한편에는 기존 굴탑이 철거되고 새로운 굴탑이 설치됐으며, 굴탑과 함께 있던 굴 캐는 아낙네 상과 기존 굴탑 위에 붙여있던 굴 상, 표지석은 탐방로 또 다른 한 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산시는 이 해양경관 탐방로가 환상적인 낙조, 해수면 위 해안데크, 교각 기둥에 조성된 아름다운 야간경관으로 간월도 관광지 분양을 촉진시킬 촉매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간월암을 배경으로 한 해양경관 탐방로는 간월도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며 “간월도를 오가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