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기도는 경남 하동군 진교면에 속한 고도 20m, 길이 약 130m, 면적 3,471㎡인 작은 무인도서로, 육지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다. 섬 모양이 ‘종기’를 엎어 놓은 모양처럼 생겼다 하여, ‘종기도’ 또는 ‘쫑기섬’이라고도 불린다. ‘종기’는 간장 고추장 따위를 담아 상에 올려놓는 작은 그릇 ‘종지’의 경남 방언이다.
쫑기도가 위치한 양포항 갯가에 낀 마을 이름인 ‘발꾸미’도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남쪽 바다의 끝자락인 이곳에 옛날 왜구들이 약탈이 심해서 이를 토벌하러 온 관군의 말발굽 소리가 끈이 아니어서 발꾸미 마을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쫑기도는 하루 두 차례 썰물 때면 바다 갈라짐 현상으로 갯벌 노둣길(바다에 돌을 깔아 만든 길)이 드러난다. 섬까지의 노둣길 거리는 200m 남짓된다. 발이 깊게 빠지지는 않아 썰물 때면 섬까지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섬 전체는 퇴적암의 일종인 셰일, 이암, 사암으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 회색 셰일층에는 이 지역이 중생대 백악기 시기 민물 호수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라나 고둥, 다슬기와 같은 복족류 화석층이 6~7㎝ 정도로 두껍게 나타난다. 암반이 풍화를 받아 수직으로 잘린 단면에 화석이 마치 벌집처럼 드러난 형태를 띠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며, 문화재청은 지난 2007년 1월에 이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도 했다.
쫑기도가 있는 양포리 포구를 포함한 하동군 진교면, 금남면은 전어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이 고장 전어는 육질이 쫄깃하고 고소하며 영양가가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찰진 갯벌에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빠른 바다에서 자란 덕분이라고 한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뿐 아니라 관광객도 모여들어 계절 특수를 누린다. 양포항 남쪽으로 1.3km 이웃한 술상리 포구엔 지난 2016년에 넓은 주차장을 갖춘 술상어업인복지회관과 전어공동판매장이 들어섰다. 술상(述上)이란 마을 이름은 원래 술포(述浦)라는 옛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데 한자 뜻과는 상관없이 전어 안주 곁들인 술상이 떠오른다. 술상어촌계가 2003년부터 전어 축제를 열기 시작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하동의 지역 명물이 되었다.
해양수산부는 11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경상남도 하동군 진교면 양포리에 위치한 ‘쫑기도’를 선정했다.
쫑기도를 포함한 무인도서 정보는 해양수산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http://uii.mof.go.kr)에서, 인근 관광 정보는 하동군 문화관광(https://www.hadong.go.kr/tour.web)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