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는 인천항에서 122㎞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다. 본래 해주군에 속했다가 8.15해방 후 38선 이남 지역으로 옹진군에 편입됐다. 주민의 70%가량은 황해도 출신의 실향민과 그 후손들이다.
연평도는 평평하게 뻗친 섬이라는 뜻이다. 면 소재지 섬인 본섬 대연평도와 부속 섬 소연평도로 이뤄졌다. 전체 섬 면적은 7.4㎢이고 경기만 북서쪽 대연평도는 6.14㎢이다. 북방한계선과 불과 3.4㎞ 떨어져 있다. 흔히 ‘연평도’라 하면 대연평도를 지칭한다.
연평도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3대 황금어장으로 통했다. 조선 인조대왕 14년(1636년) 임경업 장군이 이 섬에 들어와 조기를 발견한 후 섬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조기잡이를 하며 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연평도는 해방 전후부터 1968년 전까지 황금의 조기파시 어장이었다. 멀리 평안도, 함경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 팔도에서 수 천척의 어선이 조기 떼를 쫓아 앞바다를 메웠다.
연평도등대는 전국에서 몰려든 조기잡이 어선의 안전한 조업을 위해 1960년 건립되었다. 찬란한 황금어장을 굽어 비추어주던 등대는 1970년대 이후 남북 간 군사적 대치가 심화되면서 1974년 더이상 불빛을 켜지 못했다. 그렇게 1987년 4월 등대의 역할마저 멈췄고 시설물도 폐쇄됐다. 하지만 소등 45년만인 2019년 5월 17일 19시 20분에 다시 빛을 비추면서 조기 파시 어장의 황금시대를 밝혔던 연평도 등대의 명성을 되찾았다.
연평도 등대는 해발 105m 지점에 위치한다. 9.5m 높이 등탑으로 일몰 시각부터 다음날 일출 시각까지 15초에 1회 주기로 연평도 해역에 불빛을 비춘다. 연평도 등대는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를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하고 불빛이 도달하는 거리 37km 연평어장까지로 정했다. 유사시 군(軍)이 원격으로 소등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연평도등대가 있는 대연평도에서는 썰물 무렵 조개, 게, 낙지 등을 잡을 수 있는 갯벌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또한 연평도 주변 해역은 서해 대표 꽃게 어장으로, 산란기를 거친 가을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해지고 속살이 차올라 뛰어난 맛과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연평도 등대를 9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했다. 해수부는 이달의 등대를 방문하거나 여행 후기를 작성한 여행자 중 일부를 연말에 선정하여 예쁜 등대 기념품과 50만 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참여 방법 등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lighthouse-museum.or.kr)의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등대 주변 관광정보는 옹진군 관광문화 누리집(ongjin.go.kr/open_content/tour/)에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