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烽燧)는 고대로부터 조선시대까지 최단 시간 외적 침입 등 변방 상황을 중앙에 전달하는 통신수단이었다.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 횃불로 낮에 연기로 외부 침입 사실을 중앙 병조와 지방 읍치에 알리기 위해 설치했다. 집결지인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 제주도부터 북쪽의 함경도 경흥까지 남북의 여러 끝점을 연결하고 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1908)에 의하면 조선 후기에 중앙정부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 노선을 운영했고, 전체 노선에는 총 622개의 봉수가 존재했다. 그중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남산) 제2봉수를 연결하는 ‘제2로 직봉’,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봉수를 연결하는 ‘제5로 직봉’이 남한에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 3개 직봉 노선은 북한에 위치하고 있다.
* 직봉(直烽): 조선조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 봉화대, 각 변방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5간선로상의 봉수망
* 간봉(間峯): 조선조 주요 간선로 사이에 있는 작은 봉수망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제2로 직봉’의 14개 봉수 유적 전체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로 직봉’으로 지정한 데 이어, 최근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지금의 남산)을 잇는 전남·전북·충남·경기·인천 지역 내 21개 봉수 유적을 ‘제5로 직봉’으로 칭하고 사적 지정키로 했다.
전남 여수시는 문화재청이 25일 전남 여수시 돌산읍 둔전리 산 246 일원에 위치한 ‘여수 돌산도 봉수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전국에 소재한 봉수 유적에 대한 기초 조사와 심화 학술조사를 바탕으로 지난해 ‘제5로 직봉’ 상에 위치하는 61개의 봉수유적 중 ▲ 원 위치 확인 여부, ▲ 유구의 잔존 및 보존 상태, ▲ 역사적‧학술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21개소의 봉수 유적을 선정한 바 있다. 여수 돌산도 봉수 사적지정은 ‘제5로 직봉’ 구간 가운데 출발지로서 의미가 크며 ‘제5로 직봉’ 노선의 연속성이 고려됐다.
최종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은 오는 9월 23까지 30일간의 지정 예고, 각계 의견 반영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0월 고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여수 돌산도 봉수는 여수 충민사와 여수 석보, 여수 선소유적에 이어 네 번째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돌산도 봉수의 국가문화재 지정은 방답진성, 은적사, 돌산향교, 향일암 등 돌산지역 문화자원과 함께 관광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세계최초 섬을 주제로 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해 돌산도 봉수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