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0년 이상 우리의 바다를 비추던 등대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그 사회·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등대문화유산’ 지정 작업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등대 등 5개 등대를 등대문화유산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지어진 지 50년이 넘어 역사·문화·예술·사회적 가치가 있는 등대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2006년부터 팔미도등대, 가덕도등대, 호미곶등대, 어청도등대 등 24개를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오고 있다.
올해는 건축‧역사‧해양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등대문화유산위원회의 현장 조사와 관련 자료 연구 등을 바탕으로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등대,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항등표,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도등대, ▲전라남도 완도군 어룡도등대, ▲전라남도 진도군 하조도등대 등 5개를 추가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등대들은 건립 당시 시대상과 우리나라 건축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으로, 특히 지금까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등대문화유산은 총 29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소록도 등대(1937년 10월 건립)는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강제 노역으로 지어진 등대(벽돌조)로, 건립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한산항등표(1953년 12월 건립)는 올해로 건립 60년이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 조형 등대로서의 의미가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 일어난 한산대첩 기념하기 위해 등탑 하부가 거북선 형태를 띠고 있다.
암태도등대(1913년 11월 건립)는 올 11월에 건립 100주년을 맞게 된다. 벽돌로 지어졌는데 원형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건립 당시의 기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어룡도등대(1910년 10월 건립)는 우리나라 초기 콘크리트 타설 기법이 적용되어 당시 항로표지 건축 발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하조도등대(1909년 2월 건립)는 등탑 입구의 바로크식 아치는 건립 당시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 제공한다를 평가를 받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등대문화유산이 해양관광 자원 등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등대의 가치를 국민들께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등대가 해양문화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