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토 동쪽 끝 울릉도 동단에 위치하며 울릉도와 독도 근해 조업 및 운항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가 있다. 청명한 날에는 등대에서 독도를 조망할 수 있는 그 등대는 울릉도의 동쪽 끝 행남말(杏南末) 끝단(등고 108m)에 위치한 도동등대다.
해양수산부는 8월 이달의 등대로 경상북도 울릉군에 위치한 ‘도동등대’를 선정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도동등대는 1954년 12월 19일 불을 밝혔다. 당시는 백색원형 철탑조로 25m 높이였고 해수면으로부터 202.5m에 세워졌다. 맨 처음에는 아세칠렌 와사등으로 10초에 2번씩 불빛이 반짝였던 등대 불빛이 15리 정도에 불과했다.
설치 당시 무인등대로 운영되던 도동등대는 독도 근해 조업 선박이 증가하여 연안표지시설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1979년 6월 23일 백열등을 설치하고 유인등대로 전환됐다. 9.1m 등탑은 22m로 높아졌고, 흰색 원형 등탑에 최신형 등명기를 220V-700W KRB-375 신기종으로 교체했다. 14초마다 반짝이던 불빛은 12초에 한 번씩 불빛이 터졌다. 불빛이 도달하는 거리도 33km에서 48km로 넓어졌다. 안개 끼면 울리는 음파 표지인 전기혼은 60초마다 1회씩 울리고 그 소리가 도달하는 거리는 약 5km에 달한다.
도동등대는 2007년 7월 23일 사무실과 함께 시민을 위한 해양문화공간으로 새로 단장했다. 등탑 앞 건물 2~3층에는 울릉도 주민과 여행객을 위해 휴식공간과 홍보전시관을 마련했고, 등대 주변에는 야외공원과 전망대를 조성했다. 저동항을 내려다보는 전망 포인트이다.
울릉도 여행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인 ‘행남(杏南)해안 산책로’는 도동등대에서 절정을 이룬다. ‘행남(杏南)’이라는 이름은 도동과 저동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살구나무가 있어 살구 ‘행(杏)’ 자를 써서 행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도동등대에서는 국가어항인 저동항과 울릉도의 상징인 성인봉을 볼 수 있으며, 특히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쪽에 있는 독도도 볼 수 있다.
한편, 울릉도의 대표적인 축제인 오징어 축제가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저동항과 천부항 등에서 개최된다. 이 외에, 전복과 비슷한 맛과 식감을 가진 따개비로 만든 따개비밥의 맛도 즐겨볼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달의 등대를 방문하거나 여행 후기를 작성한 여행자 중 일부를 연말에 선정하여 예쁜 등대 기념품과 50만 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참여방법 등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lighthouse-museum.or.kr)의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등대 주변 관광정보는 울릉군 관광문화 누리집(ulleung.go.kr/tour/index.do)에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