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측면에서 각 지자체에서 섬 주민들의 치료를 위한 병원선을 개량하고 첨단화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병원선은 '의료시설을 갖추어 이동하면서 아프거나,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치료하고 관리하는 배'를 일컫는다. 약국도 없고 보건지소 같은 진료 시설도 없어서 ”죽을만큼 아프지 않으면 참고 넘기며” 지내는 외딴 섬 주민들에게 병원선은 멀리 떠나보냈던 자식만큼이나 반가운 존재다.
충남도는 12일 부산 감천항 동일조선소 선대에서 서해 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새로운 최첨단 친환경 ‘충남병원선’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충남병원선은 길이 49.9m, 폭 9m, 깊이 3.6m, 320t 규모로 승선 인원 50명, 최대 항속거리 560마일, 최대 20노트(시속 약 40㎞)의 성능을 갖췄다. 충남도는 도내 6개 시군 32개 도서 3,4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더 나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충남병원선 건조에 국비 82억 원 등 모두 126억 원이 투입했다.
현재 공정률 98% 수준으로 건조 후 각종 장비 운용 및 시운전을 거쳐 이달 말 보령 앞바다로 올 예정이다.
섬 지역의 낮은 수심 등 특성을 고려해 워터 제트 추진기를 장착했고, 환경친화적인 전기복합추진 장비를 탑재했다. 또 의료 취약지인 도서지역 질환 특성을 고려해 내과·치과·한의과·방사선실·임상병리실에 더해 물리치료실과 치위생실을 신설하고 골밀도 장비, 생화학분석기 등 최신 의료 장비를 갖췄으며, 운영·의료인력도 18명에서 22명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1년 건조해 올해까지 22년간 운항한 병원선 충남501호는 160톤급 선박으로 그동안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왔다.
조대호 충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최첨단 친환경 선박 기술과 최신 의료 장비를 탑재한 320톤급 선박으로 규모와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면서 "빠르게 진행되는 서해 도서주민의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증가에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로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